“폐 초음파검사, 코로나19 진단·모니터링에 효과적”
“폐 초음파검사, 코로나19 진단·모니터링에 효과적”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3.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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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조영재 교수 국제 연구진, 리뷰 논문 게재
폐 초음파
연구진은 폐 초음파검사가 흉부 CT, 엑스레이 검사 등 기존 영상검사에 비해 편리성·경제성·안전성 등을 갖춰 코로나19 진단은 물론, 환자들의 장기간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의료진이 음압병동에 있는 환자에게 폐 초음파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시대 보다 편리하면서도 효과적인 폐 검사방법이 소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4일 호흡기내과 조영재 교수가 참여한 국제 연구진이 ‘팬데믹 시기 코로나19의 진단과 질환관리에 있어 폐 초음파의 역할’을 다룬 리뷰 논문을 ‘유럽 호흡기학회 온라인 학술지(ERJ Open Research)’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리뷰 논문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최신 연구동향을 정리해 발표하는 형태의 논문이다.

코로나19는 발열 및 가벼운 호흡기증상에서 심하면 중증폐렴이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질환의 경우 흉부CT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데 팬데믹 상황에서는 검사실까지의 동선관리, 검사장비와 공간소독 등의 문제로 사용이 어렵고 특히 수시로 상태변화를 확인해야 하는 중증환자의 경우 더욱 검사가 어려웠다.

이에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진단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영상검사방법을 마련하고자 코로나19환자를 대상으로 한 폐 초음파의 역할을 총망라한 연구를 수행, ▲흉부 CT, 엑스레이 검사와 비교한 폐 초음파의 이점 ▲코로나19 폐렴에서 보이는 폐 초음파 소견 ▲표준화된 폐 초음파 검사방법 등을 다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연구진은 폐 초음파검사가 코로나19 폐렴의 진단 및 모니터링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폐 초음파 장비는 휴대가 가능해 외래, 음압병동, 선별진료실 등 다양한 진료환경에서 바로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장비 소독이 용이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낮다. 또 방사선 노출위험이 없어 임산부와 어린이에게도 사용 가능하고 여러 차례 검사하며 경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폐 초음파는 팬데믹 상황에서 한정된 의료역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폐 초음파검사는 90% 이상의 높은 민감도로 음성환자를 찾아내 불필요한 검사와 의료비용을 줄이고 폐 침범의 진행과 심부전, 기흉 등 합병증 여부 등에 따라 입원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조기에 선별해 의료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감염 이후 오랜 기간 계속되는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증상이나 다양한 기관에서 후유증이 나타나는 ‘장기 코로나19(Long COVID)’가 건강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폐 초음파검사는 폐와 관련된 환자의 증상을 진단하고 폐의 장·단기적 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영재 교수는 “폐 초음파 사용의 이점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고 숙련된 전문가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호흡기질환 관리를 위한 폐 초음파의 활용에 대한 인식 제고와 표준화된 초음파 방법에 대한 교육, 인공지능 기술의 접목을 통해 치료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영재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폐 초음파를 활용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 아시아권 유일한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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