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지속되면 사망률 3배↑…양압기 사용 등 적극 치료 필요”
“수면무호흡 지속되면 사망률 3배↑…양압기 사용 등 적극 치료 필요”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3.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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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면연구학회-대한신경과학회, ‘2023 세계 수면의 날 심포지엄’ 성료

 

대한수면연구학회가 17일 대한신경과학회와 함께 ‘2023 세계 수면의 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수면장애는 현대인의 대표질환으로 꼽힐 만큼 매우 흔하다. 문제는 다른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게 생각된다는 것. 수면장애가 만성화되면 피로, 집중력 저하부터 우울증·치매까지 다양한 건강문제를 유발하는 만큼 건강한 수면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에 대한수면연구학회와 대한신경과학회가 17일 ‘세계 수면의 날(매년 3월)’을 기념,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숙면의 중요성을 되새기고자 ‘2023년 세계 수면의 날 심포지엄’을 공동개최했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정기영 회장(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수면은 식이·운동과 함께 건강의 필수 3요소”라며 “수면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부터 정신건강까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수면’이라는 주제 아래 크게 5가지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대한수면연구학회 전진선 총무이사(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교수)가 ‘최근 한국인의 수면동향’을 주제로 첫 번째 세션의 문을 열었다.

전진선 이사는 최근 15년간 한국인의 수면시간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4년 6시간 50분이었던 평균 수면시간은 2019년 7시간 15분으로 약 35분 이상 증가했다. 2009년 이후부터는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한국인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게 됐다.

전진선 이사는 “주중취침시각은 평균 23시 45분으로 상당히 늦게 잠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평일에는 출근으로 아침 기상 시간을 늦추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주중취침시각을 더 당겨 적정수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은 ‘노인의 뇌건강과 수면의 관련성’을 주제로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혜리 교수가 발표에 나섰다. 박혜리 교수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은 수면 중 활성화되며 낮 동안 입력된 기억이 저장·정리된다”며 “수면이 부족해지면 자연스럽게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발병위험이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수면이 치매의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면 중 활성화되는 뇌의 순환체계인 ‘글림프 시스템’이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글림프 시스템은 신경독성물질을 청소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수면이 부족하면 신경독성물질 침착을 유발, 치매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노인의 숙면을 도와 뇌 건강을 지키려면 낮잠, 음주,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을 멀리 하고 규칙적인 수면·기상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경희대병원 신경과 황경진 교수가 ‘심혈관계 건강과 수면무호흡의 관련성 및 현 수면무호흡 치료현황과 개선점’을 주제로 연자로 나섰다.

수면무호흡증은 취침 시 일시적으로 호흡이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질환이다. 이때 수면무호흡이 10년 이상 지속되면 사망률이 3배 이상 증가한다. 다행히 수면무호흡은 치료 가능한 질환이다. 이에 황경진 교수는 수면무호흡 치료현황과 개선점 등을 발표, 적극적인 치료 중요성에 관해 역설했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차 의과대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선경 교수가 연자로 나서 ‘청소년의 수면건강과 개선방법’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선경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발생하는 수면장애 및 증상에는 ▲불면 ▲지연성수면위상증후군 ▲주간졸림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며 ”청소년들의 수면부족은 우울증, 자살사고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세션 연자로는 대한수면연구학회 김지현 홍보이사(이화여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나서 생체리듬연구학회에서 제시하는 ‘주간근무자의 빛노출법’에 대해 소개했다. 김지현 이사는 ”낮에는 햇빛이나 밝은 백색인공조명의 사용을 권장했으며 취침 2시간 전부터는 밝은 빛을 피하고 전자기기를 야간모드로 사용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수면의 날은 세계수면학회가 수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수면질환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 수면장애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질병부담 등을 줄이고자 2007년에 제정했다. 매년 3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70여개 회원국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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