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주역 아이들이 위험하다…비만증가로 소아청소년 2형당뇨↑
미래의 주역 아이들이 위험하다…비만증가로 소아청소년 2형당뇨↑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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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대한당뇨병연합, 공동 심포지엄 개최
소아청소년 비만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 한목소리
대한비만학회와 대한당뇨병연합은 금일(17일) ‘소아청소년 비만문제 법제화 추진을 위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양 단체는 소아청소년 비만을 심각한 사회적문제로 인식하고 국가 차원의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비만이 더욱 주요한 건강문제로 부각됐다. 특히 최근에는 소아청소년 비만이 눈에 띄게 늘면서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2021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 결과 3년간 남녀학생 합산한 비만도(체질량지수, BMI)가 2018년 평균 21.475에서 2020년 22.175로 약 3.3% 늘었다.

더 큰 문제는 비만과 연관이 깊은 제2형 당뇨병 발생 또한 소아청소년 연령에서 크게 늘었다는 것. 통계에 따르면 소아, 청소년, 청년에서 제2형 당뇨병환자수는 최근 15년 새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큼 어릴 때 발병할수록 장기간 삶의 질이 떨어지고 가족과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고혈압과 심혈관계질환 등 또 다른 만성질환을 불러 생명을 위협한다. 소아청소년 비만 역시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적극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마침 이러한 취지에 공감한 각계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더 큰 목소리를 냈다.

대한당뇨병연합과 대한비만학회는 금일(17일)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소아청소년 비만문제 법제화 추진을 위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급증하는 소아청소년 비만을 사회적문제로 제기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공론의 장이자 소아청소년 비만 해결에 대한 대한당뇨병연합과 대한비만학회의 공동의지를 표명하는 첫 자리이기도 하다.

서정숙 의원은 격려사를 전하며 대한비만학회와 대한당뇨병연합의 의미있는 첫걸음을 응원했다. 

이날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정숙 의원(국민의힘)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 비례대표)도 참석해 격려사를 전하며 두 단체의 의미있는 첫걸음을 응원했다.

서정숙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외활동 제한 등의 영향으로 소아청소년 비만이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라며 “살이 키로 간다는 것은 속설이며 성인병으로 간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정책이 조기에 적극 시행돼야 할 것”이라며 “특히 오늘 자리는 소아청소년 비만과 당뇨병의 깊은 연관성을 짚어보고 정책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유익한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힘을 실었다.

양정숙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실내생활로 인해 소아청소년 비만 증가세가 뚜렷해진 상황인데도 우리 사회는 소아청소년 비만문제의 심각성을 다루기보다는 여전히 일부 여성을 주로 겨냥하는 다이어트 시장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또 날로 늘어나는 당뇨병환자의 발병원인에 비만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비만 자체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함께 마련된 자리이니만큼 비만문제의 현실을 알리는 사회적 홍보와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 마련의 시작점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대한당뇨병연합 김광훈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자리를 마련한 이유와 그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당뇨병연합 김광훈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비만은 2형 당뇨병과 불가분의 관계로 두 질병 간에 많은 문제의식이 공유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소아청소년 비만의 급증과 이로 인한 2형 당뇨병의 증가를 사회적문제로 받아들이고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좌장을 맡은 성균관의대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와 대한당뇨병연합 안자희 상임이사의 진행 아래 본격적인 심포지엄이 펼쳐졌다.

이번 심포지엄은 크게 주제발표와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홍용희 교수가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실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홍용희 교수는 소아청소년기는 비만 해결의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는 순천향의대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가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실태’를 주제로 발표했다.

홍용희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은 2형 당뇨병을 현격히 증가시킬 뿐 아니라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져 심혈관계질환 등 여러 만성질환을 20~30대 젊은 나이에 발생시킨다”며 “가장 활발히 사회생활하는 젊은층이 이러한 질병에 걸린다면 사회적부담과 의료비 증가는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에서 소아청소년 비만은 조기발견과 개입이 중요하며 소아청소년기는 그 마지막 기회”라며 “특히 심각한 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귀한 아이들을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시키려면 비만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혜련 교수가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 청년 당뇨병실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박혜련 교수는 소아청소년기 2형 당뇨병은 1형 당뇨병보다 더 위험한 만큼 국가 차원의 예방·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경일대 간호학과 박혜련 교수가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 청년 당뇨병실태’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박혜련 교수는 “소아청소년 연령에서 발병되는 당뇨병 대다수는 1형당뇨병이기 때문에 소아당뇨를 1형당뇨병으로 봤으나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소아청소년 연령에서 2형당뇨병이 많이 진단되고 있어 더 이상 소아당뇨를 1형 당뇨병이라고 한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소아청소년기에 2형 당뇨병이 발병하면 성인보다 혈당조절이 어려워 질병이 빠르게 진행, 합병증 발생위험이 증가하고 기대수명도 15년 정도 단축되는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국가 차원의 예방과 치료·관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박혜련 교수는 현재 1형당뇨병에만 적용되는 연속혈당측정기 보험급여를 2형 당뇨병에도 적용하는 등 정책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소정 교수가 ‘소아청소년 비만이 미치는 영향 : 관계의 분석 및 이해와 해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소정 교수는 비만 교육은 물론 아이들이 이를 잘 학습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발표자로는 건국의대 소아청소년과 정소정 교수가 ‘소아청소년 비만이 미치는 영향 : 관계의 분석 및 이해와 해법’을 주제로 비만인 아이들을 우리 사회, 병원, 가정이 어떻게 보듬고 관리해야 하는지 제언했다.

정소정 교수는 “비만에 관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습에 더 방점을 둬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의 보건의료시스템은 소아청소년에서 벗어나 있는데 비만 증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아이들을 중심으로 시스템이 조성되려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관련 부처와 기관들이 서로 많은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패널토론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비만 극복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의견을 개진했다. (왼쪽부터) 홍여진 영양팀장, 강류교 회장, 최경애 사회사업팀장, 심영은 임상영양사, 정희권 과장. 

주제발표 후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고려대안산병원 홍여진 영양팀장, 전국보건교사회 강류교 회장,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최경애 사회사업팀장, 한림대학교 대학원 심영은 임상영양사(한국소아당뇨인협회 상임이사),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 정희권 과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 정희권 과장은 비만은 굉장히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지원했던 부분인데도 매년 건강지표가 악화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토로하면서 정책의 변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희권 과장은 “비만의 원인을 학생 개인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한 신체활동 감소, 정신건강 악화로 인한 폭식문제 등 크게 변화된 주변 생활환경에서 찾아야 한다“며 ”학생 개인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주변을 둘러싼 환경에 중점을 두고 비만문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정희권 과장은 ”낙인 등의 문제로 학교 안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 밖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비만해진 것은 어른들의 책임도 있음을 인지하고 부모는 물론 사회, 국가 모두 관심을 갖고 소아청소년 비만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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