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만성구토 늪에 빠졌다면 의심하라냥! ‘염증성장질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만성구토 늪에 빠졌다면 의심하라냥! ‘염증성장질환’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3.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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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만성구토 늪에 빠졌다면 의심하라냥!

‘염증성장질환’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경기도수의사회 학술위원]

‘만성구토’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고생하신 고양이 한 분을 모셨습니다.

이제는 만성구토를 잘 해결하셔서 건강한 삶을 찾으셨는데요.

그 과정을 여러분께 말씀해 주실 ‘방울이’님을 소개합니다.

 

반가옹~ 난 방울이라고 해.

고양이는 틈만 나면 털을 핥는 그루밍을 하지.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는 건 참 좋은데

문제는 가끔 헤어볼을 토하게 된다는 거야.

어떤 보호자는 이런 모습을 보고

고양이는 원래 잘 토한다고 착각한다고 해.

세상에 원래 잘 토하는 게 어디 있겠어?

(보호자) 고양이라 자주 토하는구나

(고양이) 내 속도 모르면서…

헤어볼 구토 여부와 상관없이

한 달에 두 번 이상 토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병에 걸린 건 아닌지 꼭 확인해야 해.

 

고양이가 만성적으로 토한다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병은 염증성장질환!

염증성장질환은 위장관(위·소장·대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병이야.

염증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는데

수의학계에선 위장관의 면역계가

특정단백질·장내세균 등에 지나치게 반응해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증상은 위장관의 어느 부분에

염증이 생겼는가에 따라 달라.

• 염증이 위에 생겼다? : 만성적으로 토해.

• 염증이 장에 생겼다? : 만성적으로 설사해.

단, 염증이 소장 상부에 생겼다면 만성적으로 토해.

• 염증이 위장관 전체에 생겼다? : 만성적으로 토하고 설사해.

고양이 염증성장질환의 주 증상은 만성구토야.

여기에 더해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어.

위장관 벽이 염증세포 침투로 두꺼워지면서

음식을 소화·흡수하는 위장관 기능이 손상되거든.

 

만성적인 구토·설사를 부르는 질환은 꽤 많아.

따라서 이런 증상으로 동물병원을 찾으면

혈액검사를 비롯해 다양한 검사를 받아서

의심질환들을 확인·배제하는 절차를 걸쳐야 해.

염증성장질환을 확진하는 방법은 조직검사뿐.

조직검사를 하려면 입·직장에 내시경을 넣거나

배를 열어야 하는데 환자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 있어.

따라서 복부초음파검사로 장벽이 두꺼워진 게 보이면

일단 염증성장질환으로 추정하고 치료를 시작하기도 해.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 식이요법

특정단백질에 지나친 면역반응이 일어나

염증성장질환이 발생했을 수 있으니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단백질원이나

*가수분해 단백질을 섭취하는 거야.

*아주 작게 분해돼 면역계의 탐지망에 걸리지 않아.

▲ 약물요법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제를 먹는 거야.

처음엔 고용량을 복용하다가 효과가 나타나면

수의사의 지도에 따라 점차 용량을 줄여야 해.

 

염증성장질환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아.

자주 토한다면 간과 말고 꼭 수의사를 찾으라옹!

| 기획: 당신을 위한 건강신문 ‘헬스경향’

| 제작: 콘텐츠 중심의 펫테크 기업 ‘펫메이트’

| 자문: 박한별 24시간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경기도수의사회 학술위원)

| 정리: 유인선 기자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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