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절제술 후 건강관리…‘당뇨병’도 놓치지 마세요
담낭절제술 후 건강관리…‘당뇨병’도 놓치지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20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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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절제술환자 당뇨병 위험 20%↑
비만으로 인한 위험도보다도 높아
비만한 경우 최대 41%까지 증가
담석증 등으로 담낭절제술을 받았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정기검진을 통해 당뇨병 발병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서구화된 식습관과 무리한 다이어트 등의 영향으로 젊은 담석증환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담낭절제술을 받았다면 당뇨병에도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담낭절제술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당뇨병 발병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기 때문. 특히 당뇨병 발병위험이 적은 사람, 즉 젊고 비만하지 않으면서 고혈압, 대사증후군이 없는 경우에서 위험도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 날씬하고 건강한 사람도 안심은 금물이다.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강준구·허지혜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이하 연구팀)은 미국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Annals of Surgery(IF=13.787)’ 최근호에 ‘담낭절제술이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Cholecystectomy increases the risk of type 2 diabetes in the Korean population)’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담석증은 소화를 돕는 액체인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과 이 담즙이 이동하는 길목인 담관 등에 결석이 생기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담석은 쓸개즙 구성성분 중 일부가 단단한 결정을 만들고 점점 크기가 커져 형성된 물질이다. 담즙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엽 등의 성분으로 이뤄졌는데 이 성분의 비율이 여러 이유로 변하면 찌꺼기가 생기고 서로 뭉쳐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는 것이다.

담석은 주로 담낭 안에 생기지만 담낭관 또는 총담관에 생길 수도 있으며 위치에 따라 통증의 양상도 다르다. 담낭에 생기면 약 80%에서는 평생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추적관찰만 하면서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담낭의 담석이 이동해 담낭관을 막으면 심한 복통이 발생하며 염증을 유발, 급성담낭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 경우 염증이 악화되면서 괴사성 담낭염이나 천공에 의한 복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오른쪽 윗배의 통증과 발열이 지속되는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담낭절제술 후에는 식이, 운동 등의 생활관리를 통해 재발을 예방해야 하는데 이때 당뇨병 예방에도 각별히 신경쓰는 것이 좋다.

담낭절제술 그룹과 비절제술 그룹 간 당뇨병 발생률 비교 그래프. 두 집단 간 당뇨병 발생률을 추적관찰한 결과 7년 차에서 담낭절제술 시행군 당뇨병 발생률은 4.3%, 비절제술 집단에서 당뇨병 발생은 3.2%로 담낭절제술 시행군에서 20%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담낭절제술을 시행한 집단(5만5166명)과 성별·나이는 같지만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은 집단(11만332명)을 2019년까지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담낭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병위험이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담낭절제술로 인해 증가하는 당뇨병 발병위험도(29% 위험증가)는 비만으로 인해 증가하는 당뇨병 발병위험도(24% 위험증가)보다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비만은 당뇨병의 주요 위험인자인 만큼 담낭절제술을 받은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위험이 최대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낭절제술환자 유형별 당뇨병 발생위험도.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고령, 대사증후군,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사람보다 건강한 담낭절제술환자에서 당뇨병 발병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낭절제술을 받은 집단에서 당뇨병 발생위험 증가 정도는 당뇨병의 주요 위험인자(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고령, 대사증후군, 공복혈당장애)를 가진 사람보다 주요 위험인자를 갖고 있지 않던 사람에서 더욱 뚜렷했다.

그간 담낭절제술 후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내용이 밝혀져 있었지만 실제 담낭절제술 시행 환자에서 당뇨병 발생위험도를 장기간 추적관찰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담낭은 체내 대사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장기로 부재하면 포도당대사에 나쁜 영향을 끼쳐 혈당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입증한 연구”라며 “담낭절제술환자는 반드시 혈당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강준구 교수는 “담낭절제술 시행 후에는 건강한 식습관(▲단순당질식품 피하기 ▲채소 섭취 늘리기 ▲고른 영양섭취 유지하기)과 규칙적인 운동(일주일에 150분 이상)을 실천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당뇨병 발병여부를 계속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 담낭절제술환자의 당뇨병 예방 생활수칙 5가지

1. 단순당질식품 피하기
2. 채소 섭취 늘리기
3. 고른 영양섭취 유지하기
4. 일주일에 150분 이상 등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5. 당뇨병 발병여부 확인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 검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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