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통증 있다면…초기 통풍 증상일 수 있어
엄지발가락 통증 있다면…초기 통풍 증상일 수 있어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3.2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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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치료 놓치면 ‘만성결절 통풍관절염’으로 발전
세균성관절염과 초기증상 비슷해 배양검사 필요해
정상체중 유지, 퓨린 많이 함유된 음식 멀리해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통풍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년 이내 80% 이상 재발하고 만성화 되면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초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통풍은 체내에 지나치게 축적된 요산이 관절에 침착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러한 요산은 필수 아미노산인 퓨린의 대사과정 후 남는 최종 산물로 대부분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하지만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신기능 이상으로 요산이 잘 배출되지 못하면 체내에 축적돼 결정을 이루고 관절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한다.

통풍은 처음에는 요산수치가 높지만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 기간을 지나 ‘급성 통풍관절염’으로 발현된다. 이때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급성 통풍발작이 반복되면서 ‘만성결절 통풍관절염’으로 발전한다.

급성 통풍관절염은 가벼운 자극이나 움직임에도 극심한 통증과 부종, 발적 등이 나타난다. 주로 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관절에 나타나며 특히 엄지발가락에 자주 발생한다. 또 인대 등 관절 주변 조직에도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증상 발생 후 8~12시간에 가장 심한 통증이 생긴다.

순천향대부천병원 류마티스내과 정혜민 교수는 “통풍은 침범된 관절에서 관절액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바늘 모양의 요산결정을 확인해 진단한다”며 “관절액을 채취하기 힘든 경우 임상증상, 혈액검사, 영상학적 검사소견을 종합해 진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통풍은 세균성관절염과 초기증상이 비슷해 관절액이나 혈액검사에서 배양검사를 시행해 감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을 포함한 통풍환자는 체내 요산농도를 낮추기 위해 생활습관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비만은 고요산혈증과 관련이 높아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간, 곱창 등 내장류, 맥주를 포함한 술, 인공과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반면 우유, 치즈 등 저지방유제품과 채소 등은 퓨린이 적게 함유돼 통풍환자에게 좋다.

급성 통풍관절염을 치료하려면 안정을 취하고 약물을 사용해 염증을 조절해야 한다. 약제는 콜히친, 비스테로이드소염제, 글루코코티코이드 중에서 개인의 상황에 맞는 약제를 선택한다.

아울러 1년에 2회 이상 통풍발작이 발생하는 경우, 요로결석이나 만성신질환이 있는 경우, 통풍결절이 있는 경우에는 요산저하제를 꾸준히 사용해 요산농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류마티스내과 정혜민 교수는 “통풍은 증상이 없다가 급성 통풍관절염으로 1~2주 심한 통증이 생긴 후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년 이내 80% 이상 재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만성결절 통풍관절염으로 진행되면 관절손상,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만성신질환, 심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증상이 생기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관절손상을 막고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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