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고혈압환자, 간단한 검사로 콩팥건강 지키세요
당뇨병·고혈압환자, 간단한 검사로 콩팥건강 지키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21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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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장학회, 자가콩팥검사키트지 배포 캠페인
개원가에 무료배포…요검사 어려웠던 환자들에 도움
대한신장학회가 당뇨병·고혈압환자들의 콩팥건강을 위해 개원가에 자가콩팥검사키트지를 무료 배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인구고령화로 당뇨병·고혈압환자가 늘면서 합병증인 만성콩팥병 발생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콩팥은 사구체라는 작은 모세혈관이 뭉쳐진 혈관덩어리로 이뤄진 조직이다. 따라서 장기간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아 혈관이 손상되면 사구체 역시 손상돼 만성콩팥병이 합병증으로 찾아올 수 있다. 실제로 당뇨병환자 3명 중 1명, 고혈압환자 5명 중 1명이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고 보고됐다. 문제는 콩팥이 심각하게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어 만성콩팥병의 진단과 치료율이 낮다는 것. 

이에 대한신장학회가 당뇨병·고혈압환자들의 만성콩팥병 조기진단을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해 10월 신장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1000여곳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해당 의료기관에 방문한 환자들에게 소변을 통해 본인의 콩팥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자가콩팥검사키트지를 배포한 것.

캠페인의 관심도와 호응도는 높았다. 검사키트지 배포캠페인에 참여한 병의원 설문조사결과 참여병원의 98.5%에서 고혈압, 당뇨병환자 진료 시 소변을 통한 신장기능검사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는데 검사 권유 시 응답자의 약 63%만이 검사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캠페인 참여 후 약 43%에서 콩팥병을 새롭게 발견한 환자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대부분 병의원이 이번 캠페인이 만성콩팥병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이승주 원장은 병원 방문 당시 소변검사가 어려웠던 당뇨병·고혈압환자들에게 자가콩팥검사키트지를 전달, 집에서 편하게 콩팥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이승주내과의원 이승주 원장은 “평소 소변검사 및 사구체여과율 검사를 적극 하려고 노력하지만 환자가 소변이 마렵지 않거나 바쁜 경우 등 여러 이유로 소변검사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어 “소변검사를 못한 환자들에게는 자가콩팥검사키트지를 드리면서 소변을 묻힌 후 색깔이 이상하면 갖고 오라고 말씀드렸다”며 “다행히 코로나19 자가검사의 경험으로 환자 분들이 크게 어려워하지 않았고 이번 검사로 콩팥병을 새로 알게 된 환자도 꽤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자가콩팥검사키트지 검사에 참여한 50대 여성 당뇨병환자는 “당뇨병이 콩팥을 나빠지게 하는지도 몰랐고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콩팥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지도 몰랐다”며 “매년 꼭 챙겨서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신장학회는 이번 캠페인을 신청한 개원가에게 오는 6월까지 각 병원에서 지정하는 날에 병원을 방문한 모든 당뇨병·고혈압환자에게 무료 소변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신장학회는 올해를 ‘국민 콩팥건강증진계획 2033(Kidney Health Plan 2033, KHP2033)’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만성콩팥병에 대한 교육과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국민 콩팥건강증진계획 2033은 향후 10년간 만성콩팥병의 발생과 진행을 획기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대한신장학회 구호석 사회공헌이사는 “KHP2033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콩팥병 조기진단 캠페인과 콩팥질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국민의 콩팥건강을 증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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