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여성들의 숙명적 질환 ‘방광염’
[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여성들의 숙명적 질환 ‘방광염’
  • 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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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요로감염은 외부에서 세균이 침입해 방광이나 신장 등 요로기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감염질환이다. 원인균은 대부분 대장균이다. 이밖의 균은 포도상구균, 협막간균, 프로테우스균 등으로 모두 대변에 섞여서 배출되는 장내세균이다.

대변에 있는 세균은 일차로 항문 주위에 머물렀다가 회음부를 거쳐 요도를 통해 방광에 침입, 점막에 염증을 만들어 일차로 방광염을 일으킨다. 치명적인 감염질환인 급성신우신염은 방광에 있던 세균이 요관으로 들어가 신장에 침입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여성이 방광염에 잘 걸리는 이유는 생리, 불규칙한 배뇨습관, 임신, 성생활 등 여성들만의 생활형태가 방광염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은 세균이 질 입구에서 집락화해 증식하는 경향과 요도가 짧고 직선 모양이기 때문에 세균 침입이 쉽다는 것이다.

감염위험도는 대변에 있는 세균이 요도까지 이동하는 거리와 관련 있다. 항문에서 질 입구까지의 길이가 2.5cm보다 짧을 경우 방광염의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또 성생활을 할 때 질 입구에 형성된 세균의 군집을 자극해 요도 입구로 밀어넣을 수 있어 한 달간 성관계 횟수가 8회 이상이거나 지난 1년간 섹스 파트너의 수가 2명 이상일 경우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단순 방광염은 방광과 요도에 국한된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전신발열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소변을 자주 보고 ▲봐도 시원치 않고 ▲소변볼 때 요도에 작열감과 혈뇨를 보이며 ▲아랫배에 통증을 일으킨다.

방광염은 항생제 투여로 효과적으로 치료되나 한 번 방광염을 앓은 여성의 30%에서 6개월 이내 재발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재발률이 높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방광염의 예방요법으로는 저용량의 항생제를 6개월 이상 투여하거나 성관계 후 항생제를 일회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방광염의 위험도가 높은 20~40대 여성은 재발 방지를 위해 장내세균과 연관된 회음부 위생관리에 신경을 쓰고 위험요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특히 6개월에 2회 이상, 1년에 3회 이상 재발하는 방광염은 재발성방광염으로 보다 적극적인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 여러 차례 재발하면 방광의 기능이상을 초래하고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진행되거나 심지어 우울증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보다 많은 여성이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도움 되는 생활요법 열 가지를 소개한다.

TIP. 방광염 예방 위한 생활요법 10가지

1. 수분을 넉넉하게 섭취해 충분한 소변량이 되도록 한다.

2. 소변이 마려울 때 억지로 참지 않는다.

3. 배변 후 휴지를 사용할 때 앞(요도)에서 뒤(항문) 방향으로 닦는다.

4. 성관계 하기 전 생식기 주위를 깨끗이 한다.

5. 성관계 하기 전 소변을 봐서 방광을 비우고 마치고 난 후에도 바로 소변을 본다.

6. 요도나 질 부위에 뿌리는 방향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7. 규칙적인 배변 및 배뇨습관을 기른다.

8.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 변비를 예방한다.

9. 하복부와 다리를 꽉 조이는 속옷이나 바지는 가능하면 입지 않는다.

10. 용변 후 비데 사용 시에는 앞으로 튀지 않게 주의하고 질 세정제는 너무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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