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맘먹고 달렸는데 무릎 심상찮다면?
완연한 봄…맘먹고 달렸는데 무릎 심상찮다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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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릴 때는 평소보다 무릎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적당히 운동량을 조절해야 하며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전문가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서 달리기(러닝) 등 실외운동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 젊은층은 이 시기 바짝 운동량을 늘려 부상입는 경우가 많다.  

무릎관절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앞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시큰거리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슬개골과 대퇴골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강력한 신호일 수 있다. 

슬개골과 대퇴골은 무릎뼈를 형성하는 중요한 뼈로 시속 8km 이상의 속도로 달릴 때는 체중의 5배가량의 압력이 가해진다. 이러한 압력이 지속되면 무릎 통증은 물론 관절이 손상되거나 힘줄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최정윤 교수는 “달리기뿐 아니라 무릎관절 굴곡각도가 증가하면 슬개대퇴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더 커진다”며 “이에 젊은층이 헬스장에서 많이 하는 스쿼트 동작도 슬개대퇴관절에 무리가 돼 쉽게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슬개대퇴관절 통증은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보존적치료로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관절연골이 물렁해지거나 마모가 일어나는 연골연하증 또는 슬개골에 붙은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슬개건염이나 대퇴사두근건염 등은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무릎통증이 지속되면 우선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는 운동량을 조절해 슬개대퇴관절의 압력이 증가하는 상황을 최소화해야 한다. 대전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종엽 교수는 “달리기는 생각보다 무릎과 가슴에 많은 부하를 주는 운동으로 천천히 시작해야 한다”며 “스피드는 단계적으로 올리고 일행과 함께 달린다면 승부에 집착하기보다 즐기듯 임하면서 중간중간 휴식을 자주 취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운동 직전에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 관절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평소 대퇴사두근 강화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정윤 교수는 “평소 TV를 볼 때 다리를 바닥과 평행하게 신전하고 대퇴사두근에 힘을 주고 버티는 운동을 추천한다”며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으면서 안전하게 대퇴사두근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달리기 운동 시에는 무릎부상뿐 아니라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도 많다. 임종엽 교수는 “이때는 엄지발가락을 정강이 쪽으로 잡아당겨 장딴지를 피면 진정된다”며 “운동 전이나 도중에 물을 충분히 마시면 갑자기 쥐가 나는 상황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리기 운동을 마친 후에는 힘들다고 털썩 주저앉아선 안 된다. 심장에 몰린 혈액이 근육 쪽으로 순환하지 못해 맥박이 떨어지고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 가볍게 조깅하는 등 정리운동으로 마무리하면서 몸을 천천히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TIP. 봄철 달리기 이것만은!

1. 기록이나 완주에 집착하기보다 본인의 체력에 맞게 운동하기
2. 무릎통증이 지속되거나 삐걱거리는 소리 난다면 운동 중단하고 병원 방문하기
3. 달리기 전에는 충분히 스트레칭하기
4. 목이 마르기 전 미리 물 마시기
(운동 전후에는 탄산음료보다 보리차, 과일주스 마시기. 탈수를 부추기는 알코올 또는 카페인음료 피하기)
5. 양말은 목이 긴 것, 신발은 통풍 잘 되는 편안한 운동화 선택하기
6. 운동복은 광선을 반사할 수 있는 흰색과 통기성이 있는 결이 촘촘한 것 선택하기
(자신의 몸보다 조금 커서 헐렁한 것이 좋음. 가능하면 상의를 하의 밖으로 내놓고 가끔씩 털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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