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이 빙글빙글…봄철 어지럼증 원인은 ‘어디에’
눈앞이 빙글빙글…봄철 어지럼증 원인은 ‘어디에’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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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원인은 천차만별이다. 무엇보다 기저질환 때문이거나 몸에 병이 생겼다는 위험신호일 수 있어 증상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이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하지만 원인은 천차만별이다. 환절기피로에 따른 일시적 증상일 수 있지만 기저질환 때문이거나 몸에 병이 생겼다는 위험신호일 수도 있다. 신체부위별 어지럼증유발질환과 대처법을 살펴봤다.  

■머리·심장…심뇌혈관질환 주원인

머리, 심장과 연관된 어지럼증의 원인으로는 단연 심뇌혈관질환을 꼽을 수 있다. 먼저 뇌혈관질환에서는 뇌졸중, 경동맥협착증이 대표적이다. 뇌졸중은 어지럼증과 함께 한쪽 팔다리마비 등 신경학적증상을 동반한다. 경동맥협착증은 경동맥(목을 지나는 혈관)이 눌리거나 목을 돌릴 때 뇌로 향하는 혈류량이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으로는 부정맥이 대표적. 이로 인한 어지럼증은 가슴두근거림, 불규칙한 맥박을 동반할 수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심장판막질환과 심근경색도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이때 대부분 흉통과 호흡곤란이 함께 발생한다.  

어지럼증은 고혈압·저혈압환자에게도 흔히 나타날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는 “나이 들면서 나타나는 맥압(수축기·이완기혈압의 차이) 상승과 자율신경기능 저하가 원인일 수 있다”며 “특히 고혈압환자는 혈압변동성이 증가하거나 다이어트, 수술 등으로 갑자기 체중이 줄면 혈압이 낮아지면서 어지럼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탈수도 어지럼증의 원인인 만큼 평소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주형준 교수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자율신경이 튼튼해져 혈압변동성이 줄고 적응력도 향상돼 어지럼을 덜 느낀다”고 조언했다.

■귀…이석증·메니에르병·전정신경염

귀 가장 안쪽의 내이에서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을 느끼고 균형을 잡지 못하게 된다. 연관된 대표질환은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이다.

이석증은 전정기관 안에 있는 이석이 제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며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어지럼을 느낀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강우석 교수는 “특히 좌우로 돌아누울 때, 누웠다 일어날 때, 올려다볼 때, 머리를 감을 때 주변이 빙빙 도는 회전성 어지럼을 느낀다”며 “어지럼증은 1~2분 내에 끝나지만 메슥거림, 구토를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니에르병은 달팽이관의 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늘면서 발생한다. 이때 청각세포도 함께 손상돼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먹먹해지고 이명이 발생한다. 전정신경염은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이석증처럼 회전성 어지럼을 느낀다. 단 그 정도가 한층 심하며 수시간~수일간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이들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에는 전정기관의 두 가지 반사작용(▲전정안반사 : 눈을 움직이면서 어지럽지 않게 물체를 주시하는 것 ▲전정척수반사 : 움직이면서 자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강화하는 전정재활운동(하단 TIP 참고)이 효과적이다.

■다리…근감소증, 낙상 주의해야

다리와 연관된 어지럼증으로는 근감소증을 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리근육량이 줄면 정맥의 혈액을 충분히 밀어 올리지 못해 심장혈액량이 감소,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최정연 교수는 “어지럼증은 전정기관 이상, 중추‧말초신경 이상, 기립성저혈압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데 근감소증 노인은 이들 문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으로 인한 낙상도 조심해야 한다. 전조증상을 느끼면 재빨리 쪼그려 앉아 낙상을 막아야 한다. 특히 기립성저혈압환자는 기상 시 한 번에 일어나지 말고 앉아서 한 박자 쉬었다가 일어나고 침대 옆에는 기대거나 잡을 수 있는 물건을 두는 것이 좋다. 최정연 교수는 “낙상으로 한 번 부상당하면 활동량이 줄어 근감소증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어지럼증이 더 자주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낙상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TIP. ‘전정재활운동’으로 어지럼증 극복하기(도움말=대한신경과학회)

1. 눈 운동 : 얼굴은 고정하고 눈을 아래, 위, 옆으로 움직인다.

2. 시고정운동 : 고개를 고정한 채 팔을 쭉 펴고 양옆 또는 위아래로 팔을 움직이면서 집게손가락에 시선을 고정한다.

3. 머리운동 : 눈을 정면 중앙에 고정시킨 채 머리만 움직인다. 고개를 양옆으로 돌리거나 위아래로 끄덕이고 갸우뚱하는 고개운동을 반복한다.

4. 체위변화 : 누운 상태에서 앉았다가 일어선다.

5. 두 발로 서 있기 : 눈을 감고 양발을 벌리고 서는 동작과 양발을 붙이고 서는 동작을 연이어 시행한다.

6. 제자리걷기 : 눈을 감은 채 팔을 앞으로 쭉 펴고 제자리에서 50걸음 정도 걷는다.

7. 일자로걷기 : 눈을 감고 일자로 걷는다.

8. 한 발로 서기 : 15초간 눈을 뜨거나 감고 한 발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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