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관련 기사를 쓰다 현장에서 소비자들을 만날 때면 "요즘 소비자들, 진짜 똑똑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떨 때는 '정말 피부전문가를 만나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화장품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뿐더러 본인이 쓰는 제품의 장단점은 물론 개선점까지 파악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저도 좀 더 똑똑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장품을 사러가서 향을 맡거나 어디에 도움을 주는 것인 지만을 확인하는 게 아니라 이 화장품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를 따져볼참입니다.
맨 먼저 성분을 살펴보게 됩니다. 깨알 글씨를 꼼꼼히 읽어보니 제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논란이 있는 성분이 든 건 피하고, 제가 관심 있는 성분이 들었는지 확인하면서 정말 필요한 제품을 선택하는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똑똑한 소비자가 된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번 ‘꽃보다 당신’에서는 기초화장품에 들어가는 주요 성분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화장품의 주요 성분은 크게 부형제, 활성성분, 첨가제, 착향제 등 4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원료가 들어가 어느 비율로 섞이는지에 따라 제품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기초화장품은 크게 9가지로 이뤄집니다.. 바로 ▲물 ▲유성원료 ▲계면활성제 ▲보습제 ▲점증제 ▲색소 ▲보존제 ▲착향제 ▲효능원료입니다.
‘물’은 보통 전성분 표시를 보면 ‘정제수’라고 적혀있는 걸 말합니다. 제품의 10% 이상을 차지합니다. 유성원료는 피부의 수분손실을 조절하면서 흡수력을 좋게 합니다. 대표성분은 오일류나 왁스류, 고급지방산류, 고급알코올류, 에스테르류, 실리콘류 등이 있습니다.
‘보습제’는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를 부드럽고 매끄럽게 만들어줍니다. 흡수성이 높은 수용성 물질입니다. 전성분에 보면 글리세린이나 프로필렌글라이콜, 부틸렌글라이콜, 폴리메틸렌글라이콜, 솔비톨, 히알론산나트륨 등이 써 있는 걸 보셨을 텐데요, 바로 그 성분들이 보습제에 해당합니다.
점도를 유지하고 제품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점증제’도 기초화장품에 거의 빠짐없이 들어갑니다. 보습제나 계면활성제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대표성분은 구아검, 크산탄 검, 젤라틴, 메틸셀룰로오스, 알긴신염, 폴리비닐알코올, 벤토나이트 등이 있습니다.
‘색소’는 파운데이션이나 아이섀도처럼 제품의 색을 내는 성분으로 타르색소, 천연색소, 무기인료로 크게 나뉩니다. ‘착향제’는 잘 아시다시피 향을 내는 성분입니다. 무향료도 제품에만 향료를 첨가하지 않은 것이다 보니 원료 자체의 향이 날 수 있습니다. 무향제품은 향을 없앤 제품으로 원료의 향을 없애는 향료를 쓰기도 합니다.
미백이나 주름개선, 탄력감 등을 올리는 특정기능을 하는 성분은 ‘효능성분’이라 부릅니다.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최대한 효능을 낼 수 있는 적정량을 사용하게끔 식약처에서 관리감독 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두 가지 성분은 최근 논란이 됐던 ‘계면활성제’와 ‘보존제’입니다. ‘계면활성제’는 두 물질의 경계면에 흡착해 성질을 변화시키는 물질입니다. 물과 기름이 잘 섞이게 하는 유화제, 소량의 기름을 물에 녹게 하는 가용화제, 고체 입자를 물에 균일하게 분산시키는 분산제, 이밖에 습윤제와 기포제, 소포제, 세정제 등이 있습니다.
‘보존제’는 화장품을 개봉한 후 미생물에 의한 변질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국내 사용가능한 보존제는 60여종으로 배합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대표성분은 파라벤, 이미다졸리디날우레야, 페녹시에탄올, 페노닙 등이 있습니다.
화장품 용기 뒷면에서 한번 정도는 봤던 명칭도 있고 좀 낯선 이름도 있죠? 이제부터 기초화장품을 구입할 때 위에 열거한 9가지 원료를 확인해보고 내가 쓰는 제품, 혹은 구매할 제품이 어떤 성분을 담고 있는지를 알고 쓰는 ‘똑똑한 소비자’가 돼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