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첫 환절기…‘독감·폐렴’ 대비 철저하게
마스크 벗은 첫 환절기…‘독감·폐렴’ 대비 철저하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3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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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외 독감·폐렴 조심해야
치료시기 놓치면 생명에도 치명적
백신접종으로 예방…고위험군 필수
환절기에는 독감, 폐렴 등 다른 호흡기감염병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독감과 폐렴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생명에도 치명적이다. 따라서 백신접종을 통해 사전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완전한 일상 회복에 성큼 다가선 분위기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유행 중이며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는 다른 호흡기감염병도 기승을 부린다.

각별히 조심해야 할 호흡기감염병은 단연 독감과 폐렴.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2023년도 8주차(2.19~25)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SARI) 신규 환자는 241명(인플루엔자 7명, 폐렴 94명 등)으로 전주(218명) 대비 증가했다.

독감과 폐렴을 그저 심한 감기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지만 두 질환 모두 치료시기를 놓치면 생명에 치명적이다.

실제로 독감은 세계적으로도 매년 300만~500만명이 중증상태에 빠지고 이 중 25만~5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해마다 2000명 이상이 독감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3위, 급성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률이 높다. 독감환자의 사망위험을 높이는 심각한 합병증 역시 폐렴이다. 또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막염이나 균혈증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치명률은 약 20%에 달하며 만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치명률이 60%까지 올라간다고 보고됐다.

독감과 폐렴의 치명률을 고려하면 가장 좋은 것은 사전 예방이다. 다행히 독감과 폐렴은 예방백신이 있어 제 시기 접종하면 감염위험은 물론 중증화위험을 낮출 수 있다.

우선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독감백신은 매년 접종해야 한다. 특히 독감에 취약하고 합병증 위험이 큰 어린이, 임신부, 노인과 기저질환자는 필수접종대상응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건강한 사람 역시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매년 접종이 권장된다.

폐렴의 대부분은 폐렴구균 감염에 의한 세균성폐렴으로 폐렴구균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폐렴구균 감염의 주요 위험요인은 연령과 기저질환으로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에서는 폐렴구균백신 접종이 필수로 권고된다.

만65세 이상은 신체가 건강하더라도 폐렴구균 감염위험이 50~64세의 건강한 성인과 비교해 약 2배 이상이라고 보고됐다. 또 만65세 미만 성인이라도 만성폐질환자는 8배, 만성심장질환자는 4배, 당뇨병환자는 3배 가량 폐렴구균 감염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암, 방사선치료, 면역억제제 투여자 등 다양한 이유로 면역이 저하된 경우도 고위험군으로 폐렴구균백신을 꼭 접종해야 한다.

위험군 백신접종 권고안 13가백신 접종 이후 23가백신 접종간격
건강한 만65세 이상 고령자

23가백신 1회 접종 

13백신-23가백신 1회씩 순차접종

1년 이상

만성질환자

(당뇨, 흡연, 만성폐질환, 심장질환)

13가백신과 23가백신 1회씩 순차접종  1년 이상
뇌척수액 누수, 인공와우 삽입환자 8주 이상
면역저하환자, 기능적·해부학적 무비증 8주 이상 

매년 한 번만 맞으면 되는 독감백신과 달리 폐렴구균백신은 상황에 따라 2회 접종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성인 대상 폐렴구균백신은 ▲13가 단백접합백신(이하 13가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이하 23가백신) 두 종류다.

대한감염학회의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만50세 이상 건강한 성인은 23가백신 1회 접종으로 폐렴구균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50대에 접종하고 최근 5년 이내 백신접종한 적이 없는 만65세 이상 성인이라면 접종 권장사항에 따라 추가접종이 필요하다.

아직 한 번도 접종경험이 없는 만65세 이상 고령자는 23가백신을 1회 접종하거나 13가백신과 23가백신을 1년 간격으로 순차접종한다. 만18~64세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에서도 순차접종이 권고된다.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두 가지 백신을 각각 1회씩 순차접종하면 더 넓은 범위의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고 면역증강반응(부스터효과)도 얻을 수 있어 페렴구균성질환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

한편 23가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포함돼 있어 접종경험이 없는 만65세 이상은 1회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올해는 195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가 대상자로 접종혜택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봄철 활동량 증가와 마스크 착용 자율화로 대면 접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마스크를 벗은 첫 환절기인 만큼 진료현장에서는 코로나19 이외 기타 호흡기감염병 확산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환절기 환자수가 증가하는 독감, 폐렴은 반드시 예방이 필요하다”며 “특히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 폐와 심장 관련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백신접종이 필수적이며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건강관리를 위해 백신접종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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