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얼마나 많았나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얼마나 많았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3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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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제4차 포럼 개최
이상자궁출혈 신고자료 및 림프절염·급성호흡곤란증후군 연관성 분석
코로나19백신은 팬데믹기간 감염위험과 중증화위험을 막는 효과적인 대응수단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다양한 이상반응이 보고되면서 코로나19백신과 이상반응 간의 인과성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방역상황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방역 당국이 완전한 일상회복을 향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접종도 그중 하나. 방역 당국은 4월 7일부로 동절기 추가접종을 종료하고 앞으로 독감예방접종처럼 코로나19 예방접종 또한 10~11월 중 연 1회 무료접종하는 것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백신 접종은 2021년 2월 26일을 첫 시작으로 2021년 10월과 2022년 2월 각각 3차와 4차접종을, 2022년 10월에 2가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을 시작해 현재에 이르렀다. 역학적 분석결과 백신접종을 통해 지난 2년간 약 14만3000명의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즉 코로나19백신은 감염위험과 중증화위험을 막는 효과적인 대응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해온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다양한 이상사례가 보고되면서 팬데믹기간 백신포비아(공포)가 확산됐으며 아직 코로나19백신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인과성 평가를 목표로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이하 센터)를 개소하고 순차적으로 포럼을 개최, 관련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30일 열린 제4차 포럼에서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이후 이상자궁출혈 신고자료에 대한 분석결과와 코로나19백신 접종과 림프절염,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분석결과가 발표됐다.

■이상자궁출혈, 인과성 판단 아직 일러…추가 연구 필요

코로나19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이 의심되는 이상자궁출혈은 신고자료 분석을 통해 좀 더 심층적으로 영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과성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센터는 질병관리청 코로나19백신 접종 등록자료와 이상사례 신고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청구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한 자료원을 활용,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을 이상사례로 신고한 여성을 대상으로 이상자궁출혈 신고율 및 신고 이후 이상자궁출혈 관련 질환으로 의료이용이 얼마나 이뤄졌는지를 분석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2021년 2월 26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을 신고한 사람은 총 4234명(코로나19백신을 접종한 전체 여성 10만명당 20명)이며 코로나19백신을 접종받고 이상자궁출혈로 신고된 건은 총 4608건(전체 여성의 코로나19백신 접종 10만명당 7.3건)이었다.

특히 질병관리청에서 이상자궁출혈을 이상반응 신고항목에 추가한 2021년 10월 14일 이후와 코로나19백신 관련성 의심질환 대상으로 이상자궁출혈이 추가된 202년 8월 16일 이후에 이상자궁출혈 이상사례 신고 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을 신고한 사람 중 이상자궁출혈 증상발생일 이후 2022년 9월 30일까지 의료기관에 방문해 이상자궁출혈 관련 진료를 받은 사람은 79%에 해당했다.

이상자궁출혈을 이상사례로 신고하거나 이후 이상자궁출혈로 의료기관에 방문했던 환자 중 1차 백신접종 이전에 이상자궁출혈 관련 과거력이 있는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센터는 백신 접종 이후에 증상 재발 및 악화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임상정보가 없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센터는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 이상사례 신고자를 대상으로 이상자궁출혈의 구체적인 증상, 중증도, 및 회복 여부 등을 연구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기획,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림프절염, 개별 사례별로 평가 이뤄져야

림프절염은 백신접종으로 인한 정상적인 반응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이상반응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향후 질병청의 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서 개별사례별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이다.

센터는 코로나19백신 접종과 림프절염 발생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림프절염의 코로나19백신 접종 시행 이전 11년간의 발생추이로 접종 시행 이후 10개월간의 예상발생률을 계산하고 실제 관찰된 발생률과 비교했다.

센터는 자기-대조환자군연구(Self-Controlled Case Series, SCCS) 설계를 이용해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1~42일 위험구간에서의 림프절염 발생위험이 대조구간에 비해 더 높은지를 확인했으며 백신접종과의 선후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접종 당일의 경우 별도의 위험구간으로 둬 확인했다. 이와 함께 기저 특성, 접종 후 경과기간에 따른 소그룹분석과 위험구간의 길이를 조정한 민감도분석을 수행했다.

예상발생률 대비 관찰발생률비를 산출한 결과 1.294(95% CI, 1.290-1.298)로 코로나19백신 접종 시행 이후 기간 동안 전반적인 림프절염 발생의 유의한 증가가 관찰됐다. 성별・연령군별 소그룹분석 결과 모든 소그룹에서 유의한 발생률의 증가가 나타났으며 발생률비의 크기는 여성과 남성 모두 50세 미만의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에서 더 큰 양상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또 SCCS 연구설계를 이용한 연관성 분석결과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대조구간 대비 위험구간(1~42일)에서의 림프절염 발생위험이 1・2・3차 접종을 통합해 확인했을 때 IRR 1.17(95% CI 1.17-1.18)로 유의한 위험증가가 나타났다.

기저특성에 따라 분석한 소그룹분석 결과에서는 7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그룹에서 유의한 위험 증가 또는 증가의 경향성이 관찰됐으며 백신접종 후 림프절염 발생위험은 ▲젊은 연령 ▲동반상병이 적은 경우 ▲mRNA 백신(모더나>화이자) 접종 후 단기간 내에서 특히 위험의 크기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이를 통해 코로나19백신 접종과 림프절염 발생 간의 인과성을 지지할 수 있으나 코로나19 백신접종과 개인에게 발생한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개인별 기저질환, 백신접종과 이상반응 발생 간 간격, 림프절염의 임상적 특성 등을 감안한 종합적인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확정사례 대상으로 재분석 필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으나 추후 진단타당도를 확보해 정확히 진단이 내려진 사례를 대상으로 재분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센터는 코로나19백신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국내 약 10년간의 발생추이를 확인하고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예상발생률과 실제발생률을 비교했다.

또 자기-대조환자군연구(SCCS) 설계를 이용해 코로나19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에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발생 시 백신으로 인한 것이라 예상하는 ‘위험구간(접종 후 1–7일)’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발생 시 백신과 관련 없다고 예상하는 ‘대조구간(관찰기간 내 위험구간을 제외한 기간)’을 비교했다.

분석결과 인구 10만명당 조발생률은 2013년 9.74명부터 2020년 8.81명으로 일정한 양상을 보여 왔으며 2021년 11.23명으로 다소 증가했다. 이러한 양상에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급성폐손상(Acute Lung Injury) 발생 증가로 인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증가 추세가 기여한 것으로 추정됐다.

SCCS 분석결과 접종 후 7일 이내에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발생위험도는 0.64배로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또 백신 차수별 분석, 민감도 분석, 소그룹분석에서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센터는 건보공단의 청구자료의 상병코드로 파악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단일 질환군으로 인정하기 어려워 이번 분석결과로 인과성을 평가하기는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향후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사례의 정확한 확인을 거친 후 확정된 사례를 대상으로 한 심층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질병청에 신고됐거나 건보공단에 청구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사례들에 대한 진단타당도를 확보하려면 임상전문가들이 의무기록자료에 있는 각종 검사결과치 등을 통해 진단명을 확정지은 후 그에 해당하는 사례를 대상으로 재분석을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센터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임상전문가들과 질병청의 참여, 건보공단의 협조가 필요하다고보고 질병청에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박병주 센터장은 “코로나19백신 접종 이후 현재까지 이상반응으로 인해 고통받는 분들의 아픔과 답답함에 대하여 깊이 공감하며 특히 사망하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도 마음속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여러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과학적 인과성에 있어 더욱 정확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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