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집에서도 실시간으로 진단한다
수면무호흡증, 집에서도 실시간으로 진단한다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4.11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팀, 수면무호흡증 감지기술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김정훈 교수, 에이슬립 김대우 박사
(왼쪽부터)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 에이슬립 김대우 박사

분당서울대병원은 11일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팀(에이슬립 김대우 박사)이 가정환경에서도 실시간으로 수면무호흡증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계속해서 끊기며 렘(REM)수면과 여러 단계의 비렘(NREM)수면을 오가는 정상적인 수면순환과정이 흐트러지면서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증환자는 충분한 시간 동안 수면을 취해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고 두통, 집중력 저하 등으로 삶의 질 저하를 겪는다. 특히 장기간 방치하면 심뇌혈관질환, 인지장애 등의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총 285만명에 이른다.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고 위험성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진단율이 낮은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환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의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팀은 병원에서 각종 장비를 부착하고 실시하는 수면다원검사를 보완 및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폰 활용 진단기술을 개발했고 최근에는 이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시켜 주목받고 있다.

연구결과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나타난 수면무호흡증 결과와 연구팀의 AI모델의 비교결과, 중증(a), 경증(b) 모두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정확한 실시간 진단을 위해 수면다원검사에서 얻은 1000여개의 숨소리데이터에 더해 가전소음, 외부소음 등 2만개 이상의 소음데이터를 학습시킨 인공지능모델을 활용했다. 연구결과, 각종 생활소음이 있는 수면환경에서도 정확도가 86%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 활용된 가정환경소음 2만2500개는 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소음”이라며 “병원환경과 달리 다양한 소음이 발생하는 가정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어 향후 슬립테크(Sleep-tech) 분야의 중요한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첨단 헬스케어분야의 최고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최근 게재됐으며 연구팀은 해당 기술을 무료 어플리케이션 ‘슬립루틴(Sleep Routine)’에 적용 및 배포해 일반인들의 수면무호흡증 자가진단과 생활습관교정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