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췌장암수술 표준치료 가이드라인 마련돼
한국인 췌장암수술 표준치료 가이드라인 마련돼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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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간담도췌외과 이승은 교수가 췌장암 복강경수술을 하고 있다.

국내 의료진이 예후가 극히 불량한 대표 암종인 췌장암에 대한 한국인 수술 표준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중앙대병원은 12일 간담도췌외과 이승은 교수를 비롯한 췌장암수술가이드라인개발위원회가 ‘췌장암수술 진료지침: 근거 중심의 수술적 접근방법’이란 제목의 가이드라인 논문을 ‘한국간담췌외과학회지(Annals of Hepato-Biliary-Pancreatic Surgery, AHBPS)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췌장암은 국내에서 연간 7000여 건이 발생하며 모든 암중 8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암 관련 사망률 5위를 기록하며 예후가 매우 나쁘다. 2020년 발표된 한국중암앙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췌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2.2%로 조사된 암종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국내에서 췌장암의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사망률 또한 높은데도 현재까지 췌장암에 대한 적절한 외과적 수술치료 가이드라인은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한국췌장외과학회 회원이자 국내 췌장암수술 관련 최고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가이드라인 개발위원회는 최근까지 알려진 국내외 연구결과들을 종합하고 전문가 의견을 통합해 췌장암수술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췌장암을 수술하는 외과의사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13가지 항목의 질문들에 대해 15개의 권고사항을 담았으며 췌장암의 진단검사 방법과 병기 및 발생 부위에 따른 수술방법 등에 대한 표준적인 권고사항을 조건에 따라 상세히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준비하면서 췌장암수술 예정인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수술 방법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환자들에게 수술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40%는 개복수술을, 60%는 복강경수술을 선택해 복강경수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다만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결과를 종합했을 때 췌장암에서 복강경수술과 개복수술을 비교하는 무작위 대조시험과 장기추적검사를 통한 장기적 종양학적 결과에 대한 연구가 없는 만큼 복강경수술은 경험이 많은 외과의사의 판단하에 선택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승은 교수는 “이번 췌장암수술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로 국내의 수술적 치료 표준화와 수술결과가 향상돼 실제 췌장암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수술법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더욱 축적되는 대로 가이드라인에 지속 반영해 췌장암수술 치료 표준화를 더욱 발전시켜 췌장암환자의 생명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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