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메디허브 지원 통한 글로벌기업 육성이 꿈”
“케이메디허브 지원 통한 글로벌기업 육성이 꿈”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4.1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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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케이메디허브 양진영 이사장은 케이메디허브가 국내기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삼고 있으며 그 배경에 케이메디허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양진영 이사장은 “의료산업이야말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라며 “케이메디허브는 이 분야의 한계를 없애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메디허브(구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는 대구경북지역의 제약·의료기업만을 위한 기관이 아닙니다. 전국 어디에서든 신약과 첨단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라면 우리를 이용할 수 있고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의료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오송과 대구 두 곳에 있다. 이 중 오송은 바이오신약분야에, 대구는 첨단의료기기분야에 각각 특화돼 있으며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약 1년 전 케이메디허브로 기관명칭을 바꿨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을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이사장 취임 후 기관명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에서 케이메디허브(K-MEDI hub)로 변경했다. 이유는.

이사장에 부임하자마자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원했던 것이 기관명칭 변경이었다. DGMIF가 어떤 곳인지 알리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대구경북첨단복합단지를 관리하는 곳에 그치거나 대구경북지역 제약·의료기업 지원에 한정된 정부기관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그는 이 말을 하며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에 ‘미래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허브’라는 뜻을 가진 케이메디허브로 명칭을 변경했고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기관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도 미흡하다는 생각이다.

- 국내 의료기기자급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케이메디허브가 전주기 지원을 한다면 얼마나 이를 높일 수 있나.

의료기기산업은 수익이 크고 시장규모를 확대시킨다는 장점이 있지만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연구개발자 보호를 위해 카피제품은 정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수 없도록 규정하기 때문에 일반제조업처럼 경쟁사를 따라 만든 제품으로는 시장을 장악할 수 없다.

의료기기 연구개발의 성공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문제다. 사람의 몸에 적용되는 물질이다 보니 성능검사가 대단히 까다롭고 성능입증도 어려운 편이며 환자의 협조를 끌어내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정부가 전주기 지원을 해도 당장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료기기시장을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다. 우수인력에 기대는 의료산업이야말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다. 시장 역시 계속 커지고 있으며 케이메디허브는 이러한 한계를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공공기관이다.

- 디지털헬스케어는 이제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이에 대한 준비상황은.

케이메디허브는 디지털헬스케어사업단을 출범,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사업’을 수행하면서 기업과 병원을 연계해 제품의 임상유효성을 검증하고 사업결과를 활용해 신의료기술 등재, 혁신형의료기기 획득, 해외인허가 인증까지 지원해 국내외 시장진출을 돕고 있다.

또 디지털헬스케어의 핵심인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케이메디허브는 ‘인공지능 신약개발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기업들과 공동으로 항암신약 개발 혁신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케이메디허브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에 대한 인허가 기준을 만들고 있다. 단 인허가기준이 너무 높으면 국내 시장을 형성할 수 없고 너무 낮으면 국민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어 적정선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디지털헬스케어 등 새로운 의료기술에 대한 효능인증은 세계적인 숙제이며 미국 FDA조차 디지털치료기의 효능입증을 위해 설문으로 결과를 확인받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수치로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빨리 세계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

양진영 이사장
케이메디허브는 향후 의료기술시험연수원, 미래의료기술연구동, 제약스마트팩토리, 창업지원센터 등의 준공을 통해 국내기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의료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케이메디허브의 향후 계획은.

인프라 부분에서 4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첫째는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을 짓는 일이다. 2025년 완공될 연수원은 국내 보건의료인의 자격시험과 국내외 의료인의 교육훈련을 위한 곳으로 인체시뮬레이션 교육시스템과 VR, AR장비를 활용한 시술법 훈련이 가능하다.

둘째, 미래의료기술연구동 준공이다. 이 연구동은 미니피그 중심의 실험시설이다. 인체삽입형 의료기기를 연구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인체와 해부생리학적으로 유사한 미니피그의 인기가 높아져 시설을 증축하고 있다.

셋째, 제약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 공공기관으로 GMP 인증을 받은 케이메디허브에 국내기업의 의약품 생산문의가 줄을 잇고 있어 대기시간이 길어져 의약품생산라인도 증축할 예정이다.

끝으로 창업지원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이는 의료신기술분야인 디지털치료제와 AI신약 등에 특화된 의료창업지원 공간이다.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창업부터 연구, 시제품 제작 등 전주기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케이메디허브는 국내기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가 최초신약이나 의료기기 개발에 성공해 해외기업이 우리나라에 찾아와 제품을 팔아달라고 하거나 기술력을 배우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것이 꿈이다. 그 날이 꼭 와 이러한 소식을 뉴스에서 들을 수 있고 그 배경에 케이메디허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접견실에 직원들이 직접 만든 작품이 많다고 들었다.

직원들이 손재주가 참 좋다. 여기에 전시된 그림부터 도자기까지 모두 직원들이 짬짬이 그리고 만들어 기부한 작품들이다. 특히 도자기는 케이메디허브 내 건물들을 형상화한 모습이라 더욱 애정이 간다. 앞으로 제약스마트팩토리, 연구동 등의 준공이 예정돼 있는데 이 부분도 더 추가해 달라고 부탁할 예정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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