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동, 잘못된 자세…‘고관절’도 병든다
무리한 운동, 잘못된 자세…‘고관절’도 병든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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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사타구니 통증 심하면 ‘퇴행성 고관절염’ 의심
고관절은 두터운 관절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평소 매우 안정적이지만 잘못된 자세, 무리한 운동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연골이 마모되면 퇴행성 고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관절염이 조심해야 할 주요 질병으로 떠올랐다. 이때 무릎관절염만 떠올리기 쉽지만 관절염은 우리 몸의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 쪽 통증이 심하다면 퇴행성 고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골반과 다리를 연결해주는 엉덩이관절인 고관절은 두터운 관절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볼-소켓 형태로 돼 있어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운동범위가 큰 관절이다. 하지만 노화뿐 아니라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마모되면 고관절에 부종과 변형, 통증 등이 나타난다. 이를 퇴행성 고관절염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을 가능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관절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조기에 대처해야 한다.

주요 증상은 엉덩이 쪽 통증과 이로 인한 절뚝거림이다. 통증은 주로 걷거나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해지면서 서혜부(사타구니)에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연골이 다 닳아 없어져 고관절이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 절뚝거리게 되며 허리, 골반, 무릎까지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신촌연세병원 정형외과 송명열 부원장은 “간혹 퇴행성 고관절염을 허리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엉덩이 쪽에 통증이 나타나고 고관절을 벌리거나 굴곡시킬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어 허리디스크와는 다르다”며 “엉덩이나 사타구니 쪽으로 통증이 1~2주 지속되면 고관절염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고관절염 초기라면 약물과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면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송명열 부원장은 “다만 정밀검사 시 관절염 소견이 보일 때, 퇴행성 고관절염 말기일 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진행 중일 때는 고관절 일부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관절의 운동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며 “단 고난도수술이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수술 후에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고관절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송명열 부원장은 “인공관절에 가해지는 체중부하를 줄이기 위해 꾸준한 운동과 식단관리 등이 필요하고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다리 꼬고 앉기 등의 자세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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