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불편한 시야…‘망막박리’, 젊은층도 안심 금물
영 불편한 시야…‘망막박리’, 젊은층도 안심 금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20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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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박리환자 10년 새 2배 넘게 증가
노화 외 고도근시, 눈 외상 등도 원인
시력 보존 위해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망막박리는 시력에도 영향을 미쳐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한 안과질환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도근시가 심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망막박리환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망막은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망막질환은 그 어떤 안과질환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증상을 인지하기 어렵고 다른 안과질환보다 생소하다 보니 대처가 늦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망막박리는 초기 대처가 관건인 응급안과질환으로 꼽히는데 최근 환자수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망막박리환자는 2010년 5만3148명에서 2021년 10만6855명으로 10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망막박리는 말 그대로 안구 안쪽 벽에 붙어 있어야 할 망막이 떨어져 나오는 질환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노화로 인한 후유리체 박리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망막은 투명한 젤리 같은 유리체에 붙어 있는데 눈이 노화되면 유리체가 탱탱함을 잃고 흐물흐물해지면서 망막에 구멍이 생긴다. 이 구멍을 통해 유리체액이 흘러 들어가면 망막이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망막박리는 고도근시나 눈 외상 및 수술, 포도막염 등 안질환, 심한 아토피피부염, 눈을 심하게 비비는 행동, 가족력 등에 의해 젊은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문용석 교수는 “특히 최근에는 근시가 심한 20~30대 젊은층에서 망막박리 발병률이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무엇보다 망막박리는 초기에 빨리 치료해야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망막은 완전히 손상되면 재건하는 것이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문용석 교수는 “망막 중심에는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중요한 시세포가 밀집해 있어 최대한 빨리 진단·치료해야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며 “망막박리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망막박리가 발생하면 ▲눈앞에 먼지가 낀 것처럼 무언가 떠다닌다 ▲눈을 감았다 떴을 때 시야가 번쩍인다 ▲눈앞에 보이는 물체의 개수가 늘어난다 ▲빛의 변화가 없을 때도 불빛이 깜빡이는 듯하다 ▲커튼 또는 베일을 친 것처럼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듯하다 등 크게 5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망막박리로 진단되면 상태에 따라 레이처치료나 응급수술을 시행한다. 망막박리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레이저치료를 통해 더 심해지지 않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망막박리가 많이 진행됐다면 유레리체절제술, 공막돌룡술, 가스주입술, 실리콘기름 주입술 등의 수술로 망막을 붙여야 한다.

문용석 교수는 “특히 응급망막수술을 하기 어려운 병원도 있기 때문에 방문하려는 응급수술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며 “또 망막박리는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망막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안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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