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속 ‘알레르기비염’ 주의보…가족력도 무시 못해
미세먼지 속 ‘알레르기비염’ 주의보…가족력도 무시 못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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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비염환자의 약 40% 가족력과 연관
소아에서 흔해…부모 과거력 있다면 발생위험↑
알레르기비염은 유전적원인이 있어 부모 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성질환 과거력이 있는 자녀는 알레르기비염 위험이 높다. 따라서 이에 해당하는 부모는 자녀의 증상을 더욱 세심하게 관찰하고 늦지 않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변덕스런 날씨 속 미세먼지와 황사마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비염환자들은 여간 고생스러운 것이 아니다. 콧물이나 기침뿐 아니라 재채기, 눈·코의 가려움증까지 심해지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비염은 비강점막이 특정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과민반응하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으로 특정 계절에만 증상을 보이는 것을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집먼지진드기나 반려동물의 털, 곰팡이 등으로 일년 내내 증상을 보이는 것을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이라고 한다.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지만 의외로 소아기에서 흔히 발생하며 특히 유전적원인이 있어 부모 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성질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자녀의 발생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졌다.

고려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박일호 교수는 “실제로 알레르기비염환자의 약 40%는 3촌 이내의 가까운 가족에게 알레르기질환이 있다는 보고도 있을 만큼 가족력이 있는 환자의 코 증상은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비염은 코 증상뿐 아니라 코와 눈 주변의 가려움증도 동반된다. 또 증상이 경미할 경우 감기와 혼동할 수 있어 특히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박일호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의 대표증상인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지속되면서 인후통, 발열, 근육통 등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일주일에서 열흘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알레르기비염은 보통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한다. 환자에 따라 비강 내 스테로이드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밖에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소량에서 단계적으로 증량 주사해 면역력을 올려주는 면역치료방법도 있으나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박일호 교수는 “또 코막힘이 심하거나 비강형태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어 비염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부비동염이 있을 때는 증상완화를 위해 수술도 고려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생활습관 개선도 동반돼야 한다. 알레르기의 원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호흡 시 항상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알레르기 요소들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적절한 환기와 침구류 세탁 등을 통해 집안 환경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로 호흡기를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 아침저녁으로 코 세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TIP. 알레르기비염 완화하는 생활 속 꿀팁 8

1. 외출 시 마스크 착용하고 미세먼지 심한 날에는 외출 자제하기
2. 실내 습도 40~60%로 유지하기
3. 적정한 실내 온도(봄철 기준 약 18~20 정도) 유지하기
4. 매일 충분히 수분 섭취하기
5. 침구류 자주 세탁하고 커버는 주기적으로 삶아 햇볕에 일광소독하기
6. 정기적으로 청소기 돌리고 자주 물걸레질하기(카펫 사용은 자제)
7. 봉제된 인형 등 먼지 나는 장난감 치우기
8. 외출 후 식염수로 코 세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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