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아는 것이 힘…검버섯·점과 구분 ‘이렇게’
피부암, 아는 것이 힘…검버섯·점과 구분 ‘이렇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24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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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고령화로 피부암환자↑…피부암만의 특징 알아둬야
예방 첫걸음은 자외선 노출 최소화…라이코펜 등도 주목
피부암 예방의 첫걸음은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통해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 평소 없던 점이 생기거나 있던 점의 크기·모양이 변하지 않았는지 등 본인의 피부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직은 날씨가 변덕스럽지만 이제 낮에는 햇볕이 제법 뜨겁게 느껴진다.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에 좀 더 꼼꼼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특히 최근 고령화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피부암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피부암은 자외선이 주원인으로 장기간 누적되면 피부암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환자는 2018년부터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2018년 2만3605명→2022년 3만1661명).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은 유전자정보가 담겨 있는 DNA에 손상을 입혀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자외선은 크게 자외선 A, B, C로 나뉘는데 이 중 피부암 발생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A와 B다. 자외선B는 직접 DNA의 변성을 일으키고 자외선A는 활성산소를 생성해 피부노화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DNA를 손상시켜 발암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자외선C는 파장이 짧아 햇볕에 포함되지 않는다.

보통 피부는 암과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부에도 여러 악성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이 대표적으로 전체 피부암 중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약 85%, 악성흑색종이 약 10%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조금은 다행스럽게도 다수의 피부암환자가 속하는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전이율이 낮아 생존율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조기발견 시 수술하면 전이 없이 완치도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악성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도 전이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5~2019년 피부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악성흑색종 63.9%, 기저세포암 103.3%, 편평세포암 89.3%였다.

피부암은 눈에 보이는 곳에 발생하지만 통증이 없고 점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특히 검버섯을 피부암으로 오인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피부암에는 점이나 검버섯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이 있다”며 “▲종양 부위가 움푹 팬 경우 ▲피가 나거나 진물이 나는 등 궤양처럼 보이거나 ▲이러한 궤양이 치료하는 데도 잘 낫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기가 커진다거나 ▲잿빛, 푸른빛을 띠는 경우 ▲점으로 오인해 레이저로 제거했는데 재발하는 경우에는 피부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흑색종은 이러한 증상들과 또 다른 특징을 보인다. 권순효 교수는 “반점이나 결절로 보여 검은 점과 유사하지만 병변이 대칭적이지 않고 경계가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라며 “▲색깔이 다양하고 직경이 0.6cm 이상인 경우 ▲점이 있는 부위가 가렵거나 헐면 흑색종일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원래 모양에서 더 커지거나 또 다른 점이 생긴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발생부위도 알아두면 좋다. 기저세포암은 주로 얼굴에, 특히 얼굴에서도 코나 뺨 등에 많이 발생하며 100명 중 20~30명은 머리카락이 난 두피에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고령자에서 발생하지만 50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얼굴과 손등, 팔, 아랫입술, 귓바퀴 등에 잘 생긴다. 흑색종은 손발가락이나 발바닥, 얼굴, 등, 정강이에 잘 침범하며 특히 손톱 아래에 생기면 손톱에 세로로 까만 줄이 나타난다. 또 흑색종은 30~40대에 많다는 점에서 젊은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권순효 교수는 “젊은층도 안심하지 말고 평소 자신의 피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피부에 궤양 같은 점이 있는지, 발바닥이나 손톱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검은 점이 생겼는지 살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피부암 예방의 첫걸음은 단연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야외활동 시에는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은 피부에 누적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파장이 긴 자외선A는 흐린 날에도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외선차단제는 날씨와 상관없이 항상 발라야 한다. 

한편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피부암환자가 늘면서 피부암 예방을 돕는 영양성분으로 라이코펜이 주목받고 있다. 라이코펜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세포 손상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미국 농부무(USDA)에서 발행하는 국제 저명 SIC학술지 식품조성&분석 저널(Journal of Food Composition and Analysis)에 따르면 열대과일 ‘걱’에는 토마토의 76배나 많은 라이코펜이 포함돼 있다고 보고됐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걱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 라이코펜성분 외에도 각종 암에 효과적인 단백질들을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토마토와 더불어 또 하나의 슈퍼푸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걱은 생과에서 추출한 오일형태로 먹어야 라이코펜의 손실 없이 섭취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시장에는 캡슐형태로 만든 걱오일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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