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짜이(감사합니다)”…라오스환자들, 한국서 건강 되찾고 고국으로
“컵 짜이(감사합니다)”…라오스환자들, 한국서 건강 되찾고 고국으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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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라오스 갑상선암·선천성심장병환자 무료수술
3년여 만에 재개된 해외의료봉사활동…총 1980명 환자 치료
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갑상선암수술을 받은 야 씨옹 씨가 퇴원 전 의료진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이 의료환경이 열악한 라오스에 진정한 인술을 실천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은 2월 18일부터 25일까지 라오스 우돔싸이 지역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이때 만난 갑상선암환자 야 씨옹(Ya Xiong, 37세·여) 씨와 선천성심장병환자 싸이싸왓 웨(Xaysavat Ve, 19세·여) 씨를 한국으로 초청해 무사히 치료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오늘(24일) 라오스로 무사히 귀국했다.

야 씨옹(Ya Xiong, 37세·여) 씨는 언젠가부터 목에 혹이 만져져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형편상 병원 방문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서울아산병원의 무료 진료 소식에 의료봉사단이 있는 시내 도립병원으로 달려갔다.

마침 의료봉사단은 라오스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고려해 한국에서 초음파기계를 준비해갔고 야 씨옹 씨의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검사결과 야 씨옹 씨의 목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이비인후과 강우석 교수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라오스에서는 수술은커녕 조직검사조차 제대로 시행하기 어려웠다. 결국 야 씨옹 씨를 한국으로 이송,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이달 7일 야 씨옹 씨는 정밀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갑상선암이 많이 진행돼 신경까지 침범할 위험이 큰 상태였다. 더 지체했다면 식도에도 침범해 목소리가 변형되고 식사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11일 이비인후과 이윤세 교수의 집도로 갑상선암 제거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야 씨옹 씨는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해 오늘 고향 라오스로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

야 씨옹 씨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을 만난 것은 기적”이라며 “잘 치료해준 의료진에게 감사드리며 라오스에 있는 6명의 아이들에게 건강한 엄마의 모습을 얼른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태어날 때부터 심실중격결손증을 앓았던 싸이싸왓 웨 씨도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돼 14일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보배 교수의 집도 아래 결손부위를 막는 수술을 받았다. 싸잇싸왓 웨 씨는 이미 수술시기를 한참 넘긴 상태로 심장크키가 정상보다 훨씬 비대했다. 이번 수술에는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가 힘을 보탰고 싸이싸왓 웨 씨는 순조롭게 회복하며 오늘 야 씨옹 씨와 함께 라오스로 돌아갈 수 있었다.

라오스환자들의 치료비와 항공료 등은 모두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전액 지원했다.

한편 이번 라오스 의료봉사는 코로나19 이후 3년여 만에 재개된 활동이었다. 의사, 간호사, 약사, 관리직 등 총 62명이 참여, 현지에서 총 1980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소화기내과부터 호흡기내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진료를 했고 외과수술 18건, 백내장수술 20건, 안과시술 27건을 시행했다. 내시경 14건, 초음파 241건, 심전도 50건 등 각종 검사도 진행하는 등 의료환경이 열악해 제때 검사·치료받고 있지 못하던 많은 라오스 주민에게 건강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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