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치료는 수술, 색전술, 약물치료 등으로 진행되며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간암환자의 경우 간암진행을 억제하는 1차 전신치료제로 ‘소라페닙’, ‘렌바티닙’ 등의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 및 면역항암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소라페닙과 렌바티닙 사용 시 내성으로 인해 진행성 간암환자의 10~20%에서만 치료효과가 나타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아주대병원은 26일 소화기내과 조효정·은정우 교수팀이 간암치료제인 소라페닙·렌바티닙의 내성을 극복하고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간암세포 주변의 암 관련 섬유아세포가 간암세포의 성장을 돕고 항암제에 대한 저항성을 유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에 착안, 간암 섬유아세포가 소라페닙·렌바티닙의 내성유발에 미치는 영향과 기전을 밝히고자 했다.
연구결과 간암 섬유아세포에서 분비하는 ‘SPP1’이란 물질이 간암세포 표면의 인테그린과 결합해 종양 활성경로인 ‘RAF/ERK/STAT3’ 및 ‘PI3K/AKT/mTOR’ 신호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항암제내성을 유발시키는 것을 입증했다. 또 간암 섬유아세포 유래 SPP1이 간암세포의 전이와 침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피중간엽 전이를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SPP1에 대한 억제제를 병용투여 시 SPP1로 인해 발생한 소라페닙·렌바티닙 항암제에 대한 내성 및 상피중간엽 전이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소라페닙·렌바티닙 치료 후 혈액 내 SPP1 발현이 높은 환자들이 발현이 낮은 환자들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 및 무진행 질병 생존기간이 짧은 것을 확인함으로써 ‘혈액 내 SPP1 발현 정도’가 치료반응 및 예후를 예측하는 혈액 바이오마커로 사용할 수 있음을 최초로 규명했다.
조효정 교수는 “소라페닙과 렌바티닙은 다양한 암 활성경로를 억제하는 효과로 진행성 간암환자의 주된 표적치료제로 사용하고 있지만 내성으로 인해 많은 환자에서 치료반응이 다는 문제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시행하게 됐다”며 “그 결과 항암치료제의 내성, 간암세포의 전이 및 침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SPP1이 간암 섬유아세포로부터 분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 연구중심병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주관 우수신진연구자지원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간질환 및 정상군 특성화 인체자원 서브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수행하는 아주대병원 인체자원은행에서 간암환자의 조직 및 혈액자원을 분양받아 진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생물학 종양생물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Cancer communications(IF: 15.283)’ 4월호에 게재됐다. 논문제목은 ‘간암의 소라페닙 및 렌바티닙 내성발생에 간암 섬유아세포 유래 SPP1이 기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