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선천성수신증’, 너무 걱정 마세요
우리 아이 ‘선천성수신증’, 너무 걱정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2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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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로 완치율↑
출생 후 정기검진으로 경과관찰해야
송상훈 교수는 “선천성수신증은 질환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제대로 처치하지 않았을 때 문제가 된다”며 “너무 걱정하기보다 주기적인 경과관찰을 통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초음파기기 발달 덕분에 출산 전 태아의 선천적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소변이 신장에서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신장이 확장되는 ‘선천성수신증’은 산전초음파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태아 100명 중 1~5명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됐다.

태아에게서 선천성수신증이 발견되면 산모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별 문제 없이 정상분만할 수 있다며 안심하라고 조언한다. 주기적으로 초음파검사를 하면서 지켜보다가 출산 후 증상에 따라 늦지 않게 치료하면 된다는 것이다.

■선천성 질환으로 예방 불가능

선천성수신증의 가장 큰 원인은 신우요관이행부(소변이 모이는 신우와 방광으로 내려가는 요관이 연결되는 곳)가 좁아 소변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는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이다. 또 소변이 신장이나 요관으로 역류하는 ‘방광요관역류’, 요관의 직경이 7mm 이상으로 확장되는 ‘선천성거대요관’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대부분 선천적 원인으로 예방은 어렵다.

증상은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가벼운 수신증은 대개 무증상이며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양측 요로폐쇄가 심한 경우 구역, 구토,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신생아기에 복부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으며 요로감염이 동반되면 발열,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출생 후 정기검진 필수

출생 후 정기검진을 통한 경과관찰은 필수다.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의학과 송상훈 교수는 “선천성수신증은 질환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제대로 처치하지 않았을 때가 문제”라며 “특히 출생 후에도 꾸준히 경과를 관찰하면서 요로감염이나 신장기능 손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과관찰 중 요로감염, 통증, 신기능저하, 수신증 악화 소견 등이 발견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이 원인인 경우 협착된 부분을 잘라내고 넓게 성형하는 신우성형술을, 방광요관역류는 요관과 방광을 새로 연결하는 교정술을, 선천성 거대요관은 늘어난 요관을 축소시켜 방광에 심는 수술을 시행한다.

■로봇수술로 통증↓ 회복↑…완치율 95%

수술은 생후 1개월부터 가능하며 개복·복강경·로봇수술부터 몸에 칼을 대지 않는 내시경수술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이 많이 시행된다. 특히 로봇수술은 통증과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 후 1~2일 안에 퇴원할 수 있어 회복도 빠르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신우성형술과 로봇 방광요관역류교정술을 시행했다. 최근까지 약 300례 이상 시행해 국내 최다임상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95%의 높은 완치율을 유지하고 있다.

송상훈 교수는 “선천성수신증은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되거나 경과만 관찰해도 경우가 많다”며 “설령 수술이 필요해도 정기검진을 통해 시기만 놓치지 않으면 얼마든지 완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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