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구내염인 줄 알았는데 ‘설암’이라고?
단순 구내염인 줄 알았는데 ‘설암’이라고?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2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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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
금연·금주와 함께 정기검진해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설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높은 만큼 정기검진을 통해 구강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구강암의 일종인 설암은 말 그대로 혀에 생기는 암이다. 초기에 발견되면 높은 완치율을 보이는 만큼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구내염과 혼동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암은 입 주위 부위(혀, 볼 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뜻한다. 설암은 구강암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40대 이하 젊은 여성에서도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설암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담배·알코올뿐 아니라 구강위생이 불량해 자극이 만성화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히며 탄 음식, 맵고 짠 자극성 음식, 70도 이상의 뜨거운 음식을 즐겨 먹어도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노화가 진행되며 나타나는 DNA변이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설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희경 교수는 “이밖에도 백반증, 홍반증, 증식성우췌상백반증, 구강편평태선, 구강태선양점막염, 혈액암치료로 골수이식 후 발생할 수 있는 구강숙주이식편대 반응 등은 구강암 발생위험이 높은 잠재적 증상”이라며 “점막염 등 진단 후에는 발생부위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혀의 기능을 대부분 보존할 수 있으며 80~90%의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하지만 일정단계 이상 진행돼 발견되면 생존율은 약 20% 미만으로 떨어진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권익재 교수는 “초기 설암은 구내염과 구분이 쉽지 않지만 구내염의 경우 원인을 제거하고 적절한 염증치료를 하면 2~3주 내로 회복되는 데 반해 설암은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며 “특히 2주 이상 혀 한 곳에만 지속되는 구내염(궤양)의 경우 설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검진받을 것”을 권했다.

설암 초기에는 혀에 붉은 상처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진행되면 통증, 구취, 출혈, 감각 이상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설암 진단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상 부위를 떼서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암으로 확인되면 크기·위치·전이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가 진행된다. 절제 가능한 부위에 생긴 경우 수술로 절제한다. 혀는 기능이 중요한 만큼 절제 후 재건수술이 뒤따른다. 일정단계 이상 진행돼 혀의 큰 기능상실이 예상되거나 전이가 있는 경우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를 먼저 실시하기도 한다.

설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금주가 필수다. 특히 흡연은 설암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자극이 강한 음식은 삼가고 탄 음식도 피해야 한다. 또 잘 맞지 않아 자극이 심한 보철물이나 의치는 바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권익재 교수는 “무엇보다 주의 깊게 구강상태를 관찰하고 적어도 연 1회는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구강 내 이상을 확인하면서 구강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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