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천식의 날] 독감과는 엄연히 달라…봄철엔 마스크 필수!
[세계 천식의 날] 독감과는 엄연히 달라…봄철엔 마스크 필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0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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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제 등 꾸준한 약물치료 중요
금연 필수, 간접흡연도 피해야
독감, 폐렴 등 각별히 조심
천식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특히 봄철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황사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대기오염이 심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5월 첫 번째 화요일(올해는 5월 2일)은 세계천식기구(GINA)가 제정한 ‘세계 천식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천식환자는 85만855명으로 전년도인 2021년 67만8150명보다 17만여명(약 25.5%) 증가했다.

천식 하면 고령층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유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일반감기나 독감, 코로나19와는 엄연히 다르다. 

■유전적·환경적요인 등 원인…기관지 과민반응·염증 발생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감염이 원인이지만 천식은 유전적요인과 환경적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기관지에 과민반응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유전적요인으로는 가족의 알레르기병력이 꼽히는데 실제로 천식은 유전적요인이 40~60%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부모가 천식이면 자녀의 천식위험이 일반인보다 4~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하지만 천식은 환경적요인, 즉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겐이 더 중요하다. 대표적인 알레르겐으로는 찬 공기, 꽃가루, 심한 운동, 먼지·곰팡이, 면역력저하, 집먼지진드기 등이 꼽힌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 특정 알레르겐에 노출됐을 때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비로소 증상이 나타난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는 “천식의 증상은 코로나19, 독감과는 달리 증상을 유발시키는 조건이나 상황이 있을 때, 즉 특정 알레르겐에 노출됐을 때 갑자기 나타난다”며 “마른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며 개인에 따라 아주 경한 상태부터 심하게는 전혀 숨을 쉴 수 없는 상태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흡입용스테로이드제 꾸준히 사용해야

다른 호흡기질환과 정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는 폐기능검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기관지가 좁아져 있는지 확인하고 기관지확장제 투여 후 폐활량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확진을 위해서는 메타콜린이라는 약물을 사용, 기관지유발검사를 시행한다. 알레르기 원인물질 확인을 위해서는 피부반응검사를 실시하며 번거로우면 혈액검사로도 확인할 수 있다.

천식은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평소 증상이 없어도 장기적으로는 기도의 염증이 계속돼 폐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기본치료는 약물치료다. 기도의 알레르기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증상을 조절하는 ‘흡입용스테로이드제’와 좁아진 기도근육을 빠르게 확장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증상완화제’가 있다. 단 증상완화제는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신아영 교수는 “천식 치료에서는 약제를 직접 기도에 전달해 효과가 빠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흡입제 사용이 중요하다”며 “그중 흡입용 스테로이드가 가장 효과적이며 이때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위험이 적은 안전한 약제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흡입기사용법을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는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처방받은 흡입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천식이 악화할 수 있다. 또 천식은 상황에 따라 증상이 자주 변하지만 좋아졌다고 해서 자의적으로 흡입기 사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 사용횟수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조절해야 한다.

이밖에도 천식은 원인물질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회피요법원인물질인 알레르겐을 회피할 수 없는 경우 시행하는 면역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회피요법으로는 일반적으로 ▲침실에 천으로 된 양탄자나 두꺼운 커튼 두지 않기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창문 잘 닫기 ▲침대는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집먼지진드기 방지용커버로 싸서 사용하기 ▲장난감은 플라스틱 또는 나무로 만든 것 이용하기 ▲가습기, 에어컨 깨끗이 청소하기 등을 시행한다.

■독감, 폐렴 등 조심…생활환경개선도 중요

알맞은 치료와 더불어 생활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감기나 독감, 폐렴 등 다른 호흡기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신아영 교수는 “특히 폐렴에 걸리면 염증 때문에 기도가 더 막히고 결국 가래를 뱉지 못해 증상이 급속히 악화한다”며 “천식환자는 독감·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천식 유발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알레르기는 흔하지 않지만 검사를 통해 특정식품에 알레르기가 확인되면 해당 식품을 피해야 한다. 특히 음식물보존제로 흔히 사용되는 아황산염은 가공된 감자, 새우, 마른과일, 맥주, 와인 같은 음식에 사용돼 일부 환자에서 드물게 천식발작 및 전신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함께 복용해선 안 되는 약제도 기억해두면 좋다. 신아영 교수는 “고혈압치료제와 녹내장치료제(점안액) 중 일부 제품은 피해야 한다”며 “특히 베타차단제계열의 약과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기관지를 수축, 천식 발작위험을 높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연은 필수며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흡연은 천식환자의 폐암,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며 특히 임신부가 담배연기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천식위험이 높아진다.

미세먼지, 황사 등 대기오염물질 역시 악영향을 미쳐 봄철 외출 시에는 KF등급이 높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평소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과체중인 경우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안진 교수는 “꾸준한 유산소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찬 공기를 흡입하는 조깅이나 축구, 자전거타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천식환자는 따뜻한 물에서 수영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TIP. 이럴 땐 천식 의심(한 가지 이상 해당하면 진료받기)

1. 밤에 숨이 차거나 심한 기침으로 잠을 깬 경험이 자주 있습니까?
2. 기침 감기가 자주 오고 또 한 번 걸리면 3주 이상 오래 지속되십니까?
3. 감기약이나 혈압약을 복용 후 숨이 가빠져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까?
4. 운동 시에 혹은 끝나고 난 뒤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납니까?
5. 추운 날 외출하면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오고 가슴이 답답합니까?
6. 밤에 잘 때 똑바로 누워서 자면 가슴이 답답해서 옆으로 누워 자면 편안합니까?
7.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있는지요?
8. 자주 눈이 가려워 비비는 증상 또는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등이 있습니까?
9. 가족 중에 위의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10. 과거에 천식으로 진단받으신 적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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