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어린이날 집콕한다면…아이 ‘눈 건강’부터 사수!
비 오는 어린이날 집콕한다면…아이 ‘눈 건강’부터 사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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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 예방 위해 전자기기 사용시간 조절해야
감기증상에 입 안 수포 보이면 수족구병 의심
타박상 등 응급상황대처법도 미리 알아둬야
가까이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는 행동은 근시 위험을 높인다. 아이의 근시 예방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절하고 가족이 함께 산책하며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린이날 강한 비가 예보되면서 나들이 계획을 취소하거나 비가 그치는 주말로 일정을 변동한 가정들이 많을 것이다. 다소 아쉽긴 해도 무심코 지나친 아이 건강의 적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연휴기간 편안하게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면 아이 눈 건강부터 사수해야 한다. 최근 전자기기를 처음 사용하는 연령이 빨라지면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아졌기 때문.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안과 문예지 교수는 “흔히 시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하지만 의학적으로는 근시라고 한다”며 “근시는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물체의 상이 잘 보이지만 먼 곳을 바라보면 잘 안 보이는 상태로 특히 스마트폰 영상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같은 근거리활동을 오래 하면 수정체의 초점 조절기능이 저하되면서 근시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근시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의 전자기기 사용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20분 정도 스마트폰을 봤다면 최소 50초는 먼 곳을 쳐다보며 눈을 쉬게 한다. 해가 비치는 낮에 2시간 정도 산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 체내에서 도파민분비가 늘어나 근시 예방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정기적인 시력검사는 근시 예방뿐 아니라 아이의 평생 눈 건강을 위해서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소아안과사시학회에서는 눈의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안과를 방문하고 만3세 이후부터는 매년 시력검사를 권장한다.

문예지 교수는 “특히 어린이의 시력발달은 만8~10세 전후 완성되기 때문에 유치원 연령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력관리를 잘해줘야 한다”며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만7~9세 정도 되면 안구길이가 점점 길어져 일반적으로 근시정도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즉 안경 때문이 아니라 안구 성장시기라 안경 도수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안경은 선명한 망막 상을 만들어 시각 발달을 자극하기 때문에 안경이 필요한 경우 제때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족구병은 감기증상과 함께 손과 발에 수포성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은 감기가 유행인지라 열이 나면서 기침을 하면 감기 또는 독감을 의심한다. 하지만 밥을 먹기 힘들어하고 손, 발 등에 물집이 보인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으로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병한다. 생후 6개월에서 5세 이하의 아이들이 많이 걸리고 침,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성 교수는 “수족구병은 날씨가 온화한 봄철 이후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일상 회복으로 팬데믹기간 주춤하던 수족구병이 올해는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염성이 강해 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도 쉽게 걸릴 수 있는 만큼 어린이집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은 열나는 감기와 비슷해 처음에는 감기로 오인할 수 있다. 하지만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의 안쪽 점막과 혀, 잇몸 등에 수포성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발진은 3~7mm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이 생기며 특히 영유아는 기저기귀 닿는 부위에 나타나기도 한다. 발열, 두통과 함께 설사,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워 탈수증상을 겪기도 한다. 드물게 뇌수막염, 폐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민성 교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간혹 탈수나 합병증으로 급격히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며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탈수를 의심하고 열이 심하면서 머리나 배를 아파하고 토하거나 처지는 경우에는 빨리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이럴 땐 수족구병 합병증 의심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경우

아이가 입안이 아파 밥을 잘 먹지 못한다면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설사만 없다면 아이스크림이나 찬물도 괜찮다. 열이 많이 나면 해열제를 먹이고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준다. 입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은 보내지 않는다.

자전거 등을 타다 타박상을 입었다면 너무 세지 않은 수압으로 상처 위에 묻은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내고 소독해준다. 피가 멈추지 않거나 속살이 보일 만큼 크게 상처가 났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편 비가 그치는 주말, 아쉬움을 달래고자 야외활동에 나섰다면 응급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은 자전거나 킥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타다 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때의 응급조치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응급의학과 조형래 교수는 “타박상으로 피가 나면 우선 흙, 모래 등의 이물질에 상처가 오염되지 않도록 상처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며  “이후 적절한 소독약품과 드레싱재료로 상처를 잘 덮어주고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면 깨끗한 거즈로 수분간 충분히 눌러 지혈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만일 지혈이 안 되거나 봉합이 필요한 상처로 판단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헬멧, 팔꿈치, 무릎보호대 등 보호장구 착용은 필수다. 속도가 빠른 만큼 머리부상이나 골절 같은 큰 부상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형래 교수는 “특히 헬멧 착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들에게 자전거, 킥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선물할 때는 반드시 보호장구도 함께 사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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