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다크서클 점점 심해진다면? ‘알레르기비염’ 의심해야
아이 다크서클 점점 심해진다면? ‘알레르기비염’ 의심해야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04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장발달에 영향 미쳐 조기치료 중요
알레르기검사 후 치료계획 세워야
아이에게 다크서클이 있거나 코막힘·콧물·재채기 등이 잦으면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알레르기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에게 다크서클이 있거나 코막힘·콧물·재채기 등이 잦으면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하고 알레르기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철 미세먼지와 꽃가루 등으로 알레르기비염이 기승이다. 특히 어린이에게 눈주위그늘 일명 다크서클이 생기면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코 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눈 밑 부분까지 혈류가 정체돼 색소가 피부에 침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크서클은 눈 밑 부분이 어두워 보이는 증상으로 원인이 다양하다. ▲눈 주변 피부의 멜라닌색소가 침착되거나 ▲눈 밑 피부가 얇아서 혈관이 드러나 어두워 보이는 경우 또는 ▲눈 밑 잔주름 및 지방 등이 있다. 그런데 아이에게 다크서클이 심하면 알레르기비염이 원인일 경우가 많아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경훈(호흡기알레르기분과) 교수는 “소아 알레르기비염환자의 60~70%가 다크서클이 동반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다크서클이 짙고 크기가 클수록 알레르기비염의 중증도가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비염은 20세 미만의 유병률이 18%, 한 번이라도 경험하는 비율은 23%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소아보다는 청소년 연령층에서 더 많은 유병률을 보인다.

특히 성장기 알레르기비염이 나타났다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비염으로 코막힘이 심하면 입으로 숨쉬어 호흡기질환에 자주 걸리고 구강구조나 안면윤곽 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끼쳐 부정교합 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또 비염이 심해져 산소가 뇌로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면 만성피로와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비염을 감기로 오인해 항생제를 자주 먹으면 식욕부진과 소화기능저하 등으로 성장발달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아이에게 다크서클이 있거나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이 잦고 두통, 안구충혈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알레르기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혈액검사나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성분이나 흡인성요인(꽃가루·동물털·진드기 등)을 확인한 뒤 이에 대한 회피·약물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알레르기면역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면역치료는 인체가 알레르기항원에 점차 적응할 수 있게 소량·저농도의 알레르기물질을 투여해 점차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주사면역요법’,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설하면역요법’, 알레르기식품을 복용하는 ‘경구면역요법’ 등의 방법을 3년에서 5년 정도 시행해 질환호전을 기대하는 방식이다.

면역치료효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80~90%에서 증상이 호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치료효과가 있는 환자군은 치료시작 후 빠르면 2~4개월 내 알레르기비염, 천식, 알레르기결막염 증상의 호전을 보인다.

이경훈 교수는 “아이가 알레르기비염일 경우 원인알레르기물질 회피, 증상완화를 위한 약물요법, 면역치료를 아이의 중증도 및 선호도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며 “약물치료로 증상조절이 어렵거나 장기적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시도할 수 있는 면역치료는 만5세 이상부터 가능하지만 대개 초등학교 입학 나이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