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강직성척추염의 날] 청춘들의 아프고 뻣뻣한 허리…이유는 따로 있다
[세계 강직성척추염의 날] 청춘들의 아프고 뻣뻣한 허리…이유는 따로 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0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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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통증 심하고 움직이면 호전
척추뼈 굳기 전에 진단·치료 받아야
약물치료+운동 꾸준히…금연은 필수
강직성척추염은 단순한 관절질환이 아닌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류마티스질환이다. 특히 젊은 남성 가운데 아침마다 허리·엉덩이에 심한 통증을 자주 느끼는 경우 서둘러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5월 6일은 ‘세계 강직성척추염의 날’이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해 척추마디가 점차 굳고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류마티스질환이다. 즉 단순히 관절변형뿐 아니라 대장, 피부, 눈, 폐 등 다른 장기에도 염증을 일으켜 심각한 합병증을 부를 수 있는 것. 특히 강직성척추염은 젊은 남성에서 흔히 발생해 이들의 활동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강직성척추염환자는 2017년 4만1797명에서 2021년 5만1106명으로 5년 새 22%가량 늘었으며 2021년 기준 20~40대 남성환자가 56%를 차지했다.

강직성척추염은 조기진단·치료가 관건이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일상에서 이따금 발생하는 근육통이나 허리통증으로 가볍게 넘기기 쉬워서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재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은 오후나 저녁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뻣뻣하고 심한 통증을 느낀다”며 “특히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강직성척추염은 움직이면 증상이 호전되고 가만히 있으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단순 근육통이나 요통만 의심해선 안 된다”며 “전날 푹 쉬고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허리와 엉덩이통증이 심하거나 같은 자세로 오래 있었던 후 통증이 심하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40대 남성이 이러한 통증패턴을 오래 겪었다면 빨리 진료받아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염증이 척추를 침범하기 시작할 때 양쪽 엉덩이뼈가 번갈아 아픈데 이 시기 진단을 놓치면 흉추(목뼈와 허리뼈 사이에 있는 척추의 중간 부분)를 침범할 때까지 증상이 심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며 “흉추까지 침범하면 가벼운 기침에도 흉통이 있고 잘 때 허리가 아파서 깨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직성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해 약물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고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한 번 굳은 관절은 회복 불가능해 척추 강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으면 치료효과를 낙관할 수 없다”고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직성척추염으로 진단받으면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1차 약물치료로는 비스테로이드성항염제를 처방해 염증을 떨어뜨리고 관절의 추가손상과 강직을 억제한다.

1차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들은 생물학적제제(TNF-알파억제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TNF알파억제제는 병의 원인이 되는 TNF-알파의 작용을 차단, 염증을 치료하기 때문에 통증 호전은 물론 일상생활로 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다. 단 생물학적제제는 면역세포의 물질을 억제해 감염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 특히 결핵이 가장 위험해 결핵여부를 확인한 뒤 생물학적제제를 투여해야 한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운동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관절 자체 통증이나 염증을 줄일 순 없어도 약물치료효과를 높이고 척추 강직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허리 스트레칭과 걷기, 조깅, 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을 권고한다. 과격한 스포츠나 무리한 등산은 관절에 무리를 주고 심한 근육통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은 없지만 담배는 멀리 해야 한다. 이미 많은 보고를 통해 흡연은 강직성척추염의 발생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키고 척추손상 진행을 촉진한다고 알려졌다. 애써 지속하고 있는 약물치료도 방해할 수 있다.

또 강직성척추염환자들은 목과 허리를 굽히지 말고 항상 반듯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푹신한 침대보다 적당히 단단한 매트리스가 좋고 베개는 가능한 낮은 것을 선택한다. 새우잠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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