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부모님 건강 위해 꼭 해야 할 질문 6가지
어버이날, 부모님 건강 위해 꼭 해야 할 질문 6가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0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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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약 복용, 수면 등 몇 가지 간단한 질문으로도 평소 지나쳤던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버이날을 앞두고 연휴기간 고향을 방문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참에 부모님의 건강도 점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 6가지는 꼭 질문하자. 그간 자식이 걱정할까 봐 숨겼던 부모님의 여러 가지 증상들을 알아차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식사는 잘하시나요?

나이 들면 입맛이 없어지고 식사량도 줄어든다. 아무래도 소화기능이 떨어져 속이 더부룩할 때가 많고 요리하기도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 영 시원찮은 치아도 식사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일영 교수는 “노인의 식사량 감소, 식욕저하 등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입맛이 없는지, 씹거나 삼키는 것이 어려운지, 변비 등으로 소화가 안 되는지 자세하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며 “평소 복용 중인 약으로 입맛이 없어지는 경우도 많아 최근 드시는 약이 많아졌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치아가 안 좋은 노인은 고기 섭취를 꺼려 단백질 결핍이 쉽게 올 수 있다. 이 경우 두부나 달걀, 닭가슴살 등 부드러운 음식으로 단백질을 보충하도록 권해야 한다.

■최근에 나눈 얘기 기억나시나요?

부모님은 치매를 두려워하면서도 자신이 치매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치매 치료의 첫걸음은 조기진단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부모님이 ▲힌트를 줘도 최근의 나눈 대화를 기억 못 하시거나 ▲예전보다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져 보일 때 ▲부쩍 집에만 있으려고 하실 때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시고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보일 때는 치매를 의심하고 함께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근래 넘어지신 적 있으세요?

나이 들면 근력이 줄고 유연성이 떨어져 낙상에 취약해진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면 작은 충격으로도 뼈가 부러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수술 후 누워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욕창, 폐렴, 폐색전증 등의 합병증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정일영 교수는 “노년기 낙상의 주원인은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라며 “특히 부모님이 많이 복용하는 고혈압약이나 신경안정제, 감기약은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근력강화를 위해 걷기운동을 적극 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집안환경도 점검해야 한다. 발에 걸리기 쉬운 전기 플러그나 장애물은 모두 치우고 실내조명은 너무 어둡지 않게 항상 적당한 밝기로 유지한다. 화장실에는 미끄럼방지 신발과 매트를 준비하고 근래 근력저하가 뚜렷해지셨다면 변기 옆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약은 꾸준히 복용하시나요?

부모님이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으로 여러 가지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을 몇 가지나 복용하는지 ▲제시간에 잘 복용하는지 ▲중복해서 복용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잘 기억하지 못하신다면 복용지침을 정확히 확인해 약봉지에 날짜를 적어놓거나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드리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이동재 교수는 “특히 혈압약은 처음 복용할 때 기운이 없거나 가벼운 어지럼증,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실 수 있다”며 “고혈압은 꾸준한 약물치료가 매우 중요한 만큼 복용 후 불편한 증상을 겪으셨다고 하면 주치의와 상의 후 다시 적합한 약을 선택하시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기분은 괜찮으세요?

부모님의 기분 점검도 필수다. 노인은 심리적으로 우울하거나 슬프면 모든 기능이 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성우울증은 불면증, 원인 모를 통증, 소화불량, 식욕저하 등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식사와 수면여부 등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일 보름 이상 우울하다고 하시면 반드시 병원에 와서 진료받아야 한다. 우울증은 조기에 발견해 적극 치료하면 효과도 좋고 합병증도 막을 수 있다.

부모님을 다그치거나 섣불리 충고하는 것은 오히려 치료의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 자주 통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기분을 확인하고 편안하게 말동무가 돼 드리는 것이 좋다.

■평소 잠은 잘 주무세요?

수면의 질은 매우 중요한 건강지표다. 특히 나이 들면 잠이 줄거나 자도 자도 피곤해하실 수 있다. 평소 잘 주무시는지, 잘 주무시면 피로가 풀리시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어르신들은 일찍 자고 새벽에 깨는 경우가 많아 낮에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때 낮잠을 자면 밤에 잠이 안 와 수면리듬이 깨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부모님이 너무 일찍 주무시고 깨지 않도록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적절히 조절하고 이 패턴을 규칙적으로 유지하시게 해야 한다. 베개 높이나 침실 조명 등 수면환경도 점검해 숙면 방해요인도 개선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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