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중 체중감소, 표준체중 6% 이상은 안 돼
암치료 중 체중감소, 표준체중 6% 이상은 안 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5.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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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암완치 로드맵
국제통합암연구소 지음/래디시/328쪽/1만9000원
국제통합암연구소 지음/래디시/328쪽/1만9000원

“아이들이 클 때까지만 제발…시간을 좀 더 줬으면…”

특별할 것 없는 하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느닷없이 찾아왔다. 5월 1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울지마 엄마’의 대사 중 하나다. 이호경 감독의 ‘울지마 엄마’는 암환자 4명이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우리는 3명 중 1명이 암환자인 시대에 살고 있다. 실제로 암환자는 ▲2016년 123만9171명 ▲2017년 129만3519명 ▲2018년 137만8438명 ▲2019년 143만9330명 ▲2020년 146만528명 ▲2021년 153만504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의료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신약이 출시됐다고 해도 ‘암’은 여전히 두려운 질환이다.

암은 진단과정부터 사람을 곪게 만든다. 조직검사 후 암 진단까지 일주일, MRI·CT·뼈스캔·초음파 등 검사를 진행하는 데 일주일, 암 치료계획이 나오기까지 일주일, 수술이 가능하더라도 최소 1개월에서 2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 또 이후 진행되는 항암치료 등 수많은 난관이 암환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암환자를 버티게 하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완치’라는 희망이다. 완치를 위해서는 이제 환자 역시 암 치료여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여행 갈 때 계획을 세우듯 암 치료계획을 알고 있으면 맘의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

이번에 소개할 ‘암완치 로드맵’은 암진단부터 암치료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암을 계획적으로 치료해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는 데 있다. 국제통합암연구소가 집필한 만큼 암환자가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관한 정보가 세세히 담겨있다.

이호경 감독의 ‘울지마 엄마’는 암환자 4명이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사진=드림팩트엔터테이먼트).
이호경 감독의 ‘울지마 엄마’는 암환자 4명이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사진=드림팩트엔터테이먼트).

■암치료의 핵심, 보호자의 응원

기자는 의료분야를 담당하며 수많은 암환자들을 만나봤다. 그들에게 암진단 당시의 심정을 물으면 5단계의 심리반응을 보였다.

우선 환자들은 ‘오진은 아닐까’ 하고 부정부터 한다. 이후 ‘왜 하필 나야’라는 분노를 느끼며 ‘완치될 수 있을 거야’라는 ‘협상’ 단계에 진입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걱정과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겪고 결국 마지막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수용’의 단계에 접어든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보호자의 응원이다. 암환자들에게는 암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시간이 길면 좋지 않다. 후회하기에는 몸에 자리 잡은 암이 계속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단부터 치료법까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암은 종류와 병기가 매우 중요하다. 책에서 설명하듯이 암은 ▲성장 ▲침윤 ▲전이 등 3가지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책을 집필한 국제통합연구소 대표 이진원 원장은 “암치료는 치료결과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며 “암 치료과정은 환자가 백이면 백 모두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내가 걸린 암이 어떤 종류이며 지금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는 보통 1기, 2기, 3기, 4기 등 기수로 나눠 환자, 환자 보호자와 소통한다. 이 방식은 암이 얼마나 파고들었고 얼마만큼 전이됐는지를 기준이다. 

이때 의학적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분류법은 ‘TNM’이다. TNM의 T는 종양(tumor)을 뜻하며 N은 림프절 전이여부(Nlymph node), M은 원격전이(Mmetastasis)를 뜻한다. TNM은 병기를 분류하며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

치료계획과 더불어 ‘부작용’도 중요한 요소다. 수술, 방사선, 항암제 등 모든 치료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 따라서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을 의사에게 꼭 물어보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암종별 섭취불량 현황
암종별 영양불량 현황

■대형병원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진료받을 권리, 알 권리와 자기 결정권, 비밀을 보호받을 권리, 상담 및 조정을 신청할 권리 등 암환자에는 가장 좋은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굳이 대형병원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대형병원의 장점에 관해 잘 설명돼 있지만 단점 역시 적어놓았기 때문. 따라서 필자는 암 진행속도가 빨라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 경우 암에 특화된 병원을 찾기를 권고한다.

책은 크게 7장으로 구성돼 있다. 1·2장은 암진단 후 겪게 될 환자의 반응부터 치료여정이 담겨 있으며 3·4장은 항암제 치료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하우, 5장은 암치료의 트렌드와 몸 회복에 필요한 치료들이 담겨 있다. 이후 6장에는 암환자의 식사법이, 마지막 7장에서는 암치료 후 건강관리법이 수록돼 있다.

지금까지 암에 관한 책은 수없이 출판됐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환자의 심리와 영양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 중 체중감소가 표준체중의 6% 이상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쪼록 암환자와 보호자가 이 책을 통해 항상 건강을 유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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