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 듯 안 나은 듯…‘십자인대파열’, 올바른 대처법은?
나은 듯 안 나은 듯…‘십자인대파열’, 올바른 대처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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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파열 방치하면 조기에 관절염 불러
무릎에 큰 충격 받았다면 우선 진료
재활은 수술여부 관계없이 시작해야
야외활동이 많은 이맘때는 무릎부상위험이 높다. 특히 십자인대파열은 자전거 같은 일상적인 스포츠로도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십자인대파열은 운동선수들만이 겪는 부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전거처럼 일상적인 스포츠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이맘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무릎부상(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4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월에 가장 많았다.

십자인대는 무릎 중앙에 십자로 교차하는 인대로 종아리 안쪽에 있는 정강뼈가 앞뒤로 심하게 움직이지 않고 뒤틀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전방과 후방, 두 개의 인대로 나뉘는데 이 중 전방십자인대파열이 좀 더 흔하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은 축구나 테니스 등 방향을 급격히 전환하거나 농구, 배드민턴처럼 점프후 착지하는 동작 시 무릎이 과하게 꺾이면서 발생한다. 자전거를 타다가 옆으로 넘어지는 등 무릎에 외부의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십자인대파열 시 대개 뚝 하는 관절 파열음이 발생하지만 3~4일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돼 안심하기 쉽다. 하지만 손상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릎에 충격을 받았다면 우선 진료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개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 하는 관절 파열음과 함께 심한 통증이 찾아오기 때문에 병원을 빨리 찾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이대희 교수는 “하지만 통상 3~4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나 부기 등이 호전돼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며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손상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릎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 우선 진료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십자인대파열은 파열정도와 환자의 나이, 활동성, 직업 등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이대희 교수는 “젊고 건강한 환자에서 완전파열이 발생한 경우 수술이 필요한데 만일 시기를 놓치면 반월상연골판에도 이차적인 손상이 생겨 조기에 퇴행성관절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적기에 수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열 후 불안정성이 적거나 동반손상이 없으며 활동성이 적은 나이라면 부목, 보조기착용, 약물·물리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는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중에라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파열된 인대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대를 인식하는 인대재건술을 시행한다. 인대재건술은 1cm 미만으로 작게 절개한 후 관절내시경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통증과 출혈이 적고 수술 후 일상 복귀도 빠르다.

치료만큼이나 적기에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상학 교수는 “부상 후 장기간 목발이나 보조기를 사용하면서 근력운동하지 않으면 회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수술여부와 관계없이 적극적인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수술한 경우 무리한 운동은 수술부위의 재발을 부를 수 있어 전문가의 처방과 지도를 받으면서 운동해야 한다. 수술 직후에는 자신의 체형에 맞춘 발 위치에서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굴신운동을 진행하고 이후 누워서 한 쪽씩 다리를 들어올리는 족관절 운동 등을 시행한다.

이대희 교수는 “수술 후 약 9개월~1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벼운 조깅 정도는 가능하지만 축구나 스키 같은 위험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한 번 부상을 입은 후에는 재파열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운동강도를 줄이거나 위험성이 낮은 종목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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