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 소외되지 않게 대응전략 마련 필요”
“정신질환자 소외되지 않게 대응전략 마련 필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5.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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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 연구발표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좌측부터)
(왼쪽부터)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

정신질환자는 코로나19 중증도를 불러일으키는 질병을 앓고 있거나 예방접종률이 낮은 경우가 많아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최대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은 정신질환자가 감염병에 대한 취약규모와 정도를 다루고 이에 따른 효율적인 공중보건정책을 제안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했다.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중 일반인 3961만명과 정신질환자 1153만명의 백신접종률, 코로나19 발생률, 사망률데이터를 활용했다. 또 정신질환은 전체 정신질환, 기분장애, 조현병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결과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정신질환자는 1.71배, 기분장애환자는 1.95배, 조현병환자는 4.09배 높았다. 반면 코로나19 감염위험도는 일반인에 비해 정신질환자는 1.06배, 기분장애환자 1.03배로 높고 조현병환자는 0.92배로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정신질환자에서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일반인에 비해 흡연, 당뇨, 심혈관질환 등 코로나19 중증도를 높이는 질환의 유병률이 높고 백신효과나 면역기능이 낮을 수 있어서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특히 조현병환자의 사망률이 매우 높은 이유는 백신접종률이 절반 수준이며 건강상태가 나빠도 입원하기가 힘든 의료시스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진 교수는 “조현병환자에서 예방접종률이 낮은 것은 코로나19 시기 동안 지역사회에서 대면정신건강 서비스가 약화됐기 때문”이라며 “감염병 유행 시 조현병환자 등 예방접종 취약 대상자에게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욱 교수는 “정신질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은 정신병원이나 보호시설뿐이어서 정신질환자를 위한 의료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감염병 세계적 유행 같은 위기상황에 정신질환자가 사회안전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대응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아시아 정신의학회지(Asi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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