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강력 무더위 온다…‘온열질환’, 미리 알아두세요!
올여름 강력 무더위 온다…‘온열질환’, 미리 알아두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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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병, 그늘에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 회복
열사병, 119신고 후 도착 전까지 응급조치 필요
어린이·노약자·만성질환자는 더 철저히 건강관리
기온이 급격히 오르는 여름철에는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할 뿐 아니라 무더위 자체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어 건강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에도 바짝 대비해야 할 때가 왔다. 특히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고돼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역시 이달 20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가동에 시동을 걸었다.

질병관리청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1564명으로 2021년 대비 13.7% 증가했으며 이 중 사망자는 9명으로 추정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80.3%, 여성이 19.7%로 남성이 훨씬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27%를 차지했으며 인구 10만명당 온열질환자수는 80세 이상(6.4명)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고령층일수록 온열질환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몸에 여러 가지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우리 몸은 바깥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아 추우면 피부온도가 내려가고 더우면 올라간다. 이때 뇌의 시상하부가 체온을 일정하게 조절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35도 이상의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시상하부가 제 기능을 못 하면서 몸에 다양한 이상증상이 발생한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는 “고온의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돼 체온이 올라가면 몸에서는 열기를 발산하고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량의 수분과 염분을 잃게 된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심한 갈증과 무기력,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온열질환으로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일사병은 심부온도가 37~40도까지 높아지는 상태다. 다행히 휴식을 취하면 비교적 쉽게 회복되는데 ▲열경련 ▲열실신 ▲열피로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어 관련 증상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열경련은 근육이 수축되면서 국소적인 통증과 근육경련이 발생하며 주로 무더위에 격한 운동을 한 후 발생한다. 열실신은 피부혈관 확장으로 저혈압이 발생해 어지럽거나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상태를 말한다. 열피로는 고온의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릴 때 수분을 제대로 보충하지 못하면서 피로감, 어지러움,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사병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그늘로 이동해 물이나 전해질음료를 섭취하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증상이 계속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일사병단계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열사병으로 발전해 생명에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열사병은 심부체온이 40도를 넘겨 중추신경계까지 영향을 미친다. 정신이 혼란한 상태가 지속되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호흡이상, 발작, 경련, 의식불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와 장기가 손상돼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우선 열사병 의심환자를 발견하면 빨리 119에 신고한 뒤 그늘로 이동, 최대한 옷을 느슨하게 풀어야 한다. 이후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얼음이나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체온을 낮춘다. 단 물이나 음료 등은 섣불리 마시게 해선 안 된다. 환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라면 이러한 행동은 더더욱 위험하다.

응급대처만큼이나 온열질환 예방도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물론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무더위로 혈압과 혈당이 높아지면 기존 질환이 악화돼 돌연사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승재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리면 피부를 통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배출되기 때문에 혈액이 평소보다 농축돼 걸쭉해진다”며 “이렇게 생긴 혈전(피떡)이 몸속을 떠돌다가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이미 죽상동맥경화증으로 혈관이 좁아진 상태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심뇌혈관질환 병력이 있다면 폭염 자체가 건강위험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햇볕이 강한 낮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가볍고 느슨한 옷을 입고 ▲밖에서는 그늘 위주로 걷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실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이 권고하는 온열질환 응급조치 및 폭염대비 건강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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