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다 아이의 자존감 키워주세요”
“키보다 아이의 자존감 키워주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2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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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
박혜영 이사장은 “아이가 잘 크려면 기본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며 “단순히 키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 등 여러 위험요인을 조기에 바로잡아 아이가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보통 성장클리닉은 아이의 키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체조교육을 통해 잘못된 자세까지 교정하죠. 키만 생각하고 진료실 문을 두드린 부모들도 이 점에 참 만족해합니다.”

왜 ‘바른성장클리닉’인지에 대한 박혜영 원장의 답변은 간단명료했다. 단순히 키를 크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성장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위험요인을 바로잡아 건강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는 신체상태를 만들어준다는 것.  

박혜영 원장은 “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높아도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한 아이들은 정작 병원에 못 오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키 순위가 또래에서 3백분위수 이하(같은 연령·성별의 아이들 100명 중 3번째 이하)이거나 ▲영유아검진 시 백분위수가 3 미만인 경우 ▲또래와 머리 하나 정도 차이 나는 경우 ▲또래보다 사춘기가 많이 빠른 경우 ▲1년에 키가 4cm 이하로 자라는 경우(1년에 최소 5~6cm 자라야 정상) 등은 저신장을 의심하고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또 그는 “3년째 똑같은 바지를 입고 있다는 한 아이의 말에 매우 놀란 적이 있다”면서 성장기에는 아이의 바지길이 변화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신장이 의심되면 기본적으로 뼈 나이검사(만 나이와 뼈 나이가 24개월 이상 차이 나면 원인질환 확인 필요)를 진행한다. 현재 성장속도뿐 아니라 성인이 됐을 때 최종 키를 예측할 수 있어서다.

특히 바른성장클리닉은 다른 곳과 달리 흉부엑스레이검사를 진행, 아이의 척추가 곧은지 확인한다. “척추측만이 의심되는 아이는 정형외과에 진료를 의뢰하고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물리치료사에게 일대일로 자세교정과 체조교육을 받게 합니다. 성장을 방해하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건강한 성장을 돕는 것이 클리닉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죠.”

단 치료에 있어서만큼은 신중하다. 특히 성장호르몬주사치료는 부모가 간절히 원해도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절대 진행하지 않는다고.  

“치료가 필요한 상태도 아닌데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억지로 시작하면 오히려 또래보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열등감만 갖게 됩니다. ‘키가 작아도 충분히 훌륭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훨씬 중요해요. 키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허벅지 뒤쪽과 종아리 근육 스트레칭
1. 두 번째 발가락이 앞을 보게 선 후 앞뒤로 한발자국 움직여 다리를 벌린다. 2. 앞에 있는 다리는 무릎은 구부리고 뒤에 있는 발꿈치를 땅에 닿게끔 한다. 3. 양쪽 다리를 교대로 반복한다. 
허리 뼈를 바르게 쭉쭉이 스트레칭
1.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린 후 두 번째 발가락이 앞을 보게 선다. 2. 손바닥을 위로 해 손깍지를 낀 후 두 팔을 약간 뒤로 하여 쭉 뻗는다. 3. 왼쪽, 오른쪽으로 몸을 굽히며 충분히 스트레칭한다. 

TIP. 박혜영 원장이 말하는 키 성장 오해와 진실

- 부모가 작으면 아이도 작다?(X)

유전적 요인이 키의 60~70%를 차지해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맞다. 하지만 최종 키는 자세교정이나 생활습관개선 등으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성장은 타이밍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고 꾸준한 검진을 통해 아이의 급성장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생리 시작하면 성장판 닫힌다?(O)

실제로 여아는 생리시작 후 2년 안에 성장이 멈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사춘기가 시작된 후에는 성장의 목적이 몸을 만드는 생존에서 자손번성으로 바뀐다. 따라서 키가 자라다가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이 만나는 사춘기에 이르면 마지막 급성장 후에 성장이 멈춘다.  

- 농구, 축구 같은 운동 도움 될까?(O)

성장판을 자극하기 때문에 도움은 되지만 과유불급이다. 무리하면 오히려 부상위험이 더 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판자극운동과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다. 흔히 얘기하는 성장통은 주변근육과 인대가 뼈 성장을 따라가지 못해 생긴다. 부모가 함께 스트레칭하면서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길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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