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연의 날] 흡연자 헷갈리게 하는 금연 속설 6
[세계 금연의 날] 흡연자 헷갈리게 하는 금연 속설 6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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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과 관련한 여러 가지 속설들은 흡연자의 금연의지를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이다. 금연 준비기간에는 흡연습관 개선과 더불어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흡연자 역시 금연의 필요성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흡연하는 순간 뇌는 니코틴에 중독된다. 일단 흡연을 시작하면 좀처럼 끊기 어려운 이유다. 금연과 관련한 여러 가지 속설들도 금연의지를 떨어뜨린다.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항간에 얘기되고 있는 다양한 금연 속설들을 짚어봤다. 

■담배는 자고로 한 번에 끊는 것이 좋다? 

금연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할 순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결국 금연에 성공하려면 본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단 계획 없이 도전하기보다는 금연 시작일을 정하고 7일에서 15일 전부터 서서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준비기간에는 흡연하는 손과 담배종류, 담배두는 장소, 담배 피우는 시간 등 본인의 흡연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 때는 다른 행동을 하면서 흡연하기까지의 시간을 지연시킨다. 또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나 상태메시지 또는 구두로 주변 사람들에게 본인의 금연사실을 적극 알린다. 술을 마시면 흡연 욕구가 더 강해지기 때문에 술자리도 과감히 줄여야 한다. 

■일주일 정도 안 피우면 금연 성공한 것? 

3개월 이상 1년 정도 유지해야 어느 정도 금연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일주일 정도는 금연한 것이 아니라 흡연욕구를 굳게 참는 것이다. 이 기간 나타나는 금단증상 또한 극복했다고 끝이 아니다. 금단증상을 이겨냈더라도 담배에 대한 정신적 의존을 극복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다. 

■금단증상은 무조건 나타난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흡연은 뇌가 중독되는 뇌질환으로 중독의 근본원인인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심리적 불안감뿐 아니라 침이 마르고 소화장애, 변비 등 여러 증상이 발생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하직환 교수는 “이러한 증상은 몸속에 쌓여있던 니코틴이 빠져나가면서 나타나는 것”이라며 “대개 금연 후 약 15일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지럼증과 가벼운 두통은 혈액 내 새로운 산소 등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혈압이 정상화되면서 수일 내에 사라지며 근육이 저리고 아픈 듯한 느낌, 땀, 떨림증 또한 혈액순환이 정상화되는 증거”라며 “이러한 증상은 2주 이내 사라지며 더운 목욕이나 샤워, 산책, 수영 등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니코틴껌이나 피부에 붙이는 니코틴패치 등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위와 같은 방법에도 금단증상이 심하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 경구용 금연보조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금연 성공하면 보조제 끊어도 된다?

금연보조제로 금연에 성공한다고 해도 섣불리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인애 교수는 “뇌 속 니코틴에 중독된 뇌세포가 완전히 바뀌는 데는 총 12주가 걸린다”며 “12주 동안 꾸준히 복용해야 나중에 다시 흡연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금연 후 체중증가 사실일까?

과학적으로 금연 후 당장 살이 찔 확률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흡연 자체가 기초대사량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흡연 시 체온이 상승하는데 이때 하루 약 200Kcal의 열량이 더 소모되며 담배 속 니코틴은 식욕억제효과를 일으킨다. 하지만 담배를 끊는다고 갑자기 비만해지지는 않으며 늘어난 체중도 원래대로 회복 가능하다. 

365mc 영등포점 소재용 대표원장은 “이는 인체 항상성 덕분으로 체중이 증가해도 평균 2~3kg 정도”라며 “금연 한 달 이내에 갑작스럽게 식욕이 밀려오는 미각 회복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면 급작스런 체중증가를 막고 체중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연기간 식이·운동요법 필요할까? 

금연 후 급작스레 비만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체중 증가확률은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식이와 운동요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재용 대표원장은 “우선 금연 초기에는 식사량이 늘기보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과 식욕이 헷갈리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때 사탕, 초콜릿, 과자, 달콤한 커피 등 당분이 높은 간식에 손이 가면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평소 손이 닿는 곳에 무설탕 금연 껌·사탕 등을 구비해놓고 견과류 등을 소분해 갖고 다니거나 말린 베리류, 다크초콜릿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물을 수시로 마시면 니코틴 배출은 물론 담배 생각을 지우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식이요법과 더불어 걷기와 달리기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이때 운동일지를 작성하면 유산소운동효과뿐 아니라 금연 후 좋아지는 폐활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동기 부여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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