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유전체와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치료하는 정밀의료가 활발하게 시행되면서 의료현장의 빅데이터 구축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환자가 어느 병원을 가든 해당 장소에서 본인의 의료데이터를 확인받을 수 있다면 일일이 진료기록이나 의료영상 등을 복사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질 수 있다.
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사업이 곧 시작될 전망이다. 부산대병원은 신경과 성상민 교수가 보건복지부에서 공모한 ‘보건의료 마이데이터 활용기술 연구개발 및 실증사업’에 최종 선정, 연구책임자로서 본격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의료 마이데이터는 국민 각자가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손쉽게 조회·확인하고 원하는 곳에, 원하는 목적에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송이 가능한 생태계를 말한다. 즉 금융·공공분야처럼 의료분야에서도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의 의료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정부에서 일명 ‘건강정보 고속도로’라고 부르는 시스템이다.
이번 실증사업이 완료돼 보건의료 마이데이터가 적용되면 병원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건강정보를 한눈에 파악해 활용할 수 있다. 1·2차 병원에서 진료받다 3차 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하는 경우 진료기록과 MRI·CT 등의 의료영상을 일일이 복사하는 일이 가장 번거로운데 이를 감수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사업기간은 올해 5월부터 2025년까지 3년간이며 사업비로는 총 168억원이 투입된다. 성상민 교수는 사업의 연구책임자로서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 마이데이터 연구개발과제 수행 및 성과 공유 ▲연구개발 기술의 확산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담당한다.
실증사업은 부산경남 지역 1000여곳의 의료기관을 데이터 제공기관으로 모집해 의료기관 클러스터를 구성 ▲중증질환 대상 맞춤형 스마트케어 시스템 구축 ▲통합 공공의료서비스 시스템 구축 ▲응급상황 긴급대응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 ▲헬스케어 통합포털 사이트, 의료진용 통합 웹 뷰어와 활용서비스 앱 개발 등을 수행한다.
성상민 교수는 “성공적인 사업 수행으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 확장과 의료기관 간 진료정보 교류 활성화, 자기 건강관리시스템을 통해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번 사업은 의료데이터의 세밀화, 비정형 데이터의 정형화를 통해 의료빅데이터의 가치를 재창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실증사업에는 부산대병원을 중심으로 부산테크노파크, 아이티아이즈, 하이웹넷이 공동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