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 중심으로 ‘옴’ 증가세…대한피부과학회, 퇴치사업 전개
요양시설 중심으로 ‘옴’ 증가세…대한피부과학회, 퇴치사업 전개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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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피부과학회, ‘제21회 피부건강의 날’ 성료
대한피부과학회가 8일 ‘제21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한피부과학회가 8일 ‘제21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감염성 높은 피부질환인 ‘옴’이 요양시설 내 고령층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한피부과학회(이하 학회)가 8일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이하 사업)’을 주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제21회 피부건강의 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피부건강의 날은 피부건강의 중요성과 피부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학회에서 매해 진행하고 있는 대국민 피부질환 인식개선 캠페인이다.

학회는 올해 주제질환을 옴으로 잡고 대한요양병원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학회 김유찬 회장(아주대병원 피부과)은 “옴이 사라질 때까지 이번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전국 14개 지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옴 감염증 예방과 조기진단을 위한 교육·진료 및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오창근 회장은 “옴은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꼭 퇴치해야 하는 질환이지만 단순히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의료기관·개인 모두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대한피부과의사회도 동참해 손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대한피부과학회 김유찬 회장은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되고 고령화로 인해 집단시설의 입소가 늘어나면서 옴이 증가하고 있다 ”며 “학회는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피부과 전문의가 관리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 평가하며 옴의 선제적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옴, 집단발생 증가 추세…가려움증·붉은 발진·결절·수포 시 진단받아야

주제발표 시간에는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가 옴에 대해 설명했다. 옴은 옴진드기라는 아주 작은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이 강한 피부질환이다. 1960~1970년대 크게 유행했다가 1990년대 들어서면서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전역에서 매해 4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 국민 발병률은 줄어들고 있지만 요양시설의 증가와 옴에 대한 인식부족 등으로 인해 집단발생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정기헌 교수는 “옴은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기생충 감염질환으로 주로 옴진드기에 감염된 사람과 피부를 통해 감염되며 옷이나 침구류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가락 사이 등 피부접합부위에 심한 가려움증이나 붉은 발진, 결절, 수포 등이 발생하면 즉시 피부과를 찾아가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옴치료는 연고제 도포를 통해 완치 가능한데 장기간 방치하면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어 증상에 대해 숙지하고 적극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옴퇴치 국민사업 전개…요양병원 중심으로 방문진료 및 관리·상담 시행

학회 이양원 홍보이사(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사업 배경과 실행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전체 옴환자수는 감소세지만 80세 이상을 중심으로 고령층 환자의 발생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서울·부산 등에서 발생률이 높았으며 요양기관별로는 의원급에서 발생하는 환자가 전체 환자 중 약 80%를 차지했다.

이양원 홍보이사는 “이는 인구 밀집 지역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특성과 코로나 방역관리 단계 완화로 인해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옴환자와 주변사람(가족·간병인·의료인 등)에게 전파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옴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파악해 올해부터 옴퇴치 TFT팀을 꾸리고 질병관리청, 국내 제약사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 질병예방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회 장성은 대외협력이사(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한요양병원협회와 MOU를 통해 사전신청한 전국 14개 지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담 피부과 전문의를 지정, 직접 방문진료나 관리·상담을 실시하고 있다고 현 진행상황을 보고했다. 이어 세부사업으로 온라인 교육 및 진료상담, 정보 및 교육 플랫폼 구축, 학술연구데이터 베이스 구축, 방문진료 시스템 및 피부과의사회의 협력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학회 주제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옴과 관련한 질문들이 자유롭게 오갔다. 

■국내 옴치료 가이드라인 제시…진단·치료·추적관찰·관리방안 담겨

전북대병원 피부과 박진 교수는 학회에서 진행하는 사업과 발맞춰 준비한 국내 옴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유럽·일본 등 해외에서는 몇 년 단위로 옴 임상진료지침을 발표하고 있지만 국내 임상현장과는 다른 점이 있어 적합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가이드라인에는 옴의 국내 역학·전파기전, 임상증상·진단, 치료·추적관찰, 예방·감염관리방안 등 전반적인 내용이 담겼다. 또 옴환자 진찰 시 의료진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간단하고 명료한 알고리즘을 만들어 제시했다. 

주제발표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옴환자가 치료해도 동거인에게 옴이 있으면 재발률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박진 교수는 “아직 정확한 통계는 제시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옴치료 후에도 가려움증이 수주간 지속되면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환자는 옴에 의한 가려움증도 있지만 옴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반응으로 1~2달 증상이 지속될 수 있어 이때는 필요에 따라 보습제,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다”며 “또 환부가 옴병변이 아닌 경우 국소스테로이드 치료제요법도 시행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945년 10월에 설립된 대한피부과학회는 현재 정회원(피부과 전문의) 2520명, 준회원(피부과 전공의) 284명, 기타 준회원 34명, 특별회원 1명 등 총 2839명이 소속돼 있다. 11개의 지부학회와 15개의 산하학회가 있고 각 학회는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진료, 교육, 연구 분야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학술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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