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노화의 출발점은 구강건강…‘건강미소’ 함께 되찾아요
건강노화의 출발점은 구강건강…‘건강미소’ 함께 되찾아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6.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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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 성료
체험부스로 구강관리 중요성 전파
오늘(6월 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다시 찾은 건강미소, 함께하는 구강관리’를 슬로건으로 ‘제78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이 진행됐다. 

“다시 찾은 건강미소, 함께하는 구강관리!”

그간 마스크 속에 가려져 미처 챙기지 못했던 구강건강을 향한 다짐의 목소리가 활짝 울려 퍼졌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오늘(9일) ‘제78회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위와 같은 슬로건을 공유, 실천을 적극 독려했다.

구강보건의 날은 2015년 5월 18일 구강보건법 제4조의 2항에 새롭게 신설됐으며 이듬해 첫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의 6세의 6과 어금니(臼齒, 구치)의 ‘구’를 숫자 9로 바꿔 1946년부터 매년 6월 9일을 구강보건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특히 올해 슬로건은 ‘다시 찾은 건강미소, 함께하는 구강관리’.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된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구강건강을 관리하자는 것이다.

박민수 제2차관은 “그간 마스크 의무 착용으로 구강건강이 잘 관리되지 못했다”며 “일상 회복 속 국민 모두 구강건강관리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나 일상회복 후 맞는 첫 구강보건의 날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기념사의 문을 열었다. 이어 “예로부터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 하나로 특히 고령사회 건강한 삶을 누리려면 구강건강부터 챙겨야 한다”며 “올해 슬로건에 발맞춰 국민 모두 구강건강에 관심을 갖고 함께 적극 관리해나가자”고 독려했다.

이날 박민수 제2차관은 국민 구강건강증진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도 언급했다.

박민수 제2차관은 “그간 정부는 아동치과 홈메우기 부담 완화, 노인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 국민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구강보건정책을 추진해왔다”며 “특히 제2차 구강보건기본계획 발표 이후 관계부처와 치과계, 지자체 등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아동기 구강건강이 평생 구강건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아동치과주치의제도를 확대하고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지속 확충하는 등 아동과 장애인의 안정적인 치과진료서비스는 물론 건강보험정책까지 좀 더 세밀하게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하며 힘을 실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올해 국회는 병원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와 보건소 구강보건센터 설치를 의무화하는 ‘구강보건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구강 파노라마 국가검진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는 정책토론회도 개최했다”며 “국민 구강건강증진을 위해 헌신하시는 여러분 곁에 앞으로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늘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훈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민 구강건강증진을 위해 헌신하신 유공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티비를 켜면 웃을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행사를 통해 국민 모두가 건강미소를 되찾고 구강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은 “100세 시대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구강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누구나 차별 없이 수준 높은 구강 보건의료서비스를 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주시길 당부드린다”며 “국회에서도 제대로 지원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은미 의원(정의당)은 “어릴 때의 구강건강이 성인과 노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아동청소년기의 구강관리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장애인, 이주민, 독거노인 및 장기요양대상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세밀한 구강보건정책도 마련돼 국민 모두 건강한 미소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구강건강은 전신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은 물론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협회장이 현장에서 축사를 전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치은염과 치주질환, 치아우식증은 매년 질환 통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요양급여 지출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구강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물론 정부 차원의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으며 평균 기대수명은 약 83.5세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구강건강은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원동력이자 전신건강의 기초인 만큼 협회 차원에서도 구강보건의 날 슬로건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적극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내빈들의 기념사와 축사 이후에는 국민 구강건강증진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에 대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 열기는 밖에서도 이어졌다. 한국프레스센터 앞 서울마당 광장에서는 8개의 치과의료단체(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구강보건협회, 대한치과병원협회,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스마일재단,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가 체험부스를 열고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 체험부스에 전시된 다양한 칫솔 종류. 병원 관계자들은 부스를 찾은 시민들에게 구강상태에 적합한 칫솔사용방법에 대한 꿀팁도 전수했다.

특히 기자의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은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 부스.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수탁 운영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장애인전문치과병원으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진료받고 구강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현장 한쪽에는 병원 이름이 새겨진 이동진료버스가 든든히 자리하고 있었다. 이 버스는 평소에도 전국을 달린다고. 장애인치과이동진료사업의 일환으로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지역사회로 직접 찾아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을 맞이해 병원 측은 시민들에게 이동진료버스 내부를 직접 공개하고 간단한 구강건강상담도 받아볼 수 있게 했다. 또 구강건강 관련 O/X퀴즈와 SNS해시태그 이벤트 참여를 통해 기념품도 제공했다.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 이동진료버스 내부의 모습. 오른쪽에 페디랩을 적용한 침대가 보인다.

기자 역시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버스 내부를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병원 관계자는 장애인 환자 진료 시 적용되는 페디랩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페디랩은 치료를 심하게 거부하는 아이가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천으로 몸을 감싸 고정하는 것. 

병원 관계자는 “치과 진료 시 몸을 움직이면 부상위험이 있어 스스로 몸을 제어하기 힘든 장애인 환자들에게도 페디랩을 적용해 안전하게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며 “페디랩을 적용할 때는 환자들에게 ‘다치지 않으시도록 안전벨트를 하는 거예요’라고 설명해 안심시킨다”고 말했다.

기자가 건네받은 구강검진결과서. 부정교합과 스케일링 소견이 적혀 있다. 의료진은 기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소견란에 표시된 치아 그림)을 그려 스케일링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치과병원협회가 마련한 부스에도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해당 부스에서는 경희대치과병원 의료진이 직접 현장에 나와 구강검진을 시행하고 있었다. 기자 역시 의료진 손에 이끌려 검진을 받고 ‘교정’과 ‘스케일링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적힌 구강검진결과서를 받았다.

의료진은 해당 결과서를 건네면서 스케일링은 충치의 주범인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 바쁘더라도 1년에 한 번은 꼭 챙겨야 한다며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신신당부했다. 또 위아래 치아가 부정교합인 기자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면서 정식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교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내심 치아 상태가 걱정됐던 터라 이 몇 마디에도 안심이 돼 서둘러 진료 예약을 알아보게 됐다.

시민들 역시 다양하게 마련된 체험활동과 이벤트에 적극 참여하면서 현장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 열기가 보다 많은 국민에게 전해져 ‘다시 찾은 건강미소, 함께 하는 구강관리’가 현실이 되길 간절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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