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알포트증후군환자도 조기발견·치료 중요
여성 알포트증후군환자도 조기발견·치료 중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6.13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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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팀 연구발표
여성 알포트증후군환자 유전형별 예후 세계최초 규명
만성신부전·혈뇨·단백뇨 가족력 있다면 정밀검사 권장
분당서울대병원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 적십자병원 정해일 교수, 서울대병원 강희경·안요한 교수

신장 사구체기저막에 유전적 이상이 생기는 알포트증후군은 대부분 성염색체인 X염색체와 관련 있다. 남성은 평균적으로 25세에 이르면 말기신부전까지 진행되며 이 경우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하다. 반면 여성은 증상 발현이 느리고 질환이 발현되지 않은 보인자로 간과되는 경우가 있어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남성보다 낮은 편이다.

알포트증후군에 대한 연구 또한 주로 남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남성에서 유전자형에 따른 예후 차이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만 여성에서는 아직까지 유전자형에 따른 예후 차이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팀(적십자병원 정해일 교수, 서울대병원 강희경·안요한 교수)은 유전성 희귀신장질환 ‘X염색체 연관 알포트증후군’의 유전형에 따른 남녀 예후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여성에서도 약 50세에 말기신부전까지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국내 12개 기관에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알포트증후군을 진단받은 216명을 대상으로 ▲비절단형(경한 유전적변이) ▲비정상연결형(중간) ▲절단형(심한 유전적변이) 등 3가지의 유전자형에 따라 남녀 신질환 예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했다.

알포트
남녀 알포트증후군환자의 신장생존율. 남성이 중간연령 25세에 말기신부전에 도달하는 반면 여성은 50세가 중간연령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여성 알포트증후군환자는 중간연령 50세에 말기신부전에 도달했다. 이는 해외연구(중간연령 약 65세)에 비해 전체적으로 예후가 나쁜 것이다. 반면 남성은 중간연령 25세에 말기신부전에 도달하며 해외연구와 큰 차이가 없었다.

또 남성에서 가장 예후가 안 좋은 절단형은 여성에서도 예후가 제일 나빠 가장 이른 나이에 말기신부전에 도달했다. 이 유형은 다른 유전자형보다 이른 나이에 혈뇨가 나타나는 등 보다 심한 증상을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 알포트증후군환자도 조기발견·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 여성에서 유전자형에 따른 예후분석은 향후 맞춤치료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사용될 전망이다.

알포트증후군
여성 알포트증후군환자의 유전자형에 따른 신장 예후. 심한 유전자형이 가벼운 유전자형보다 예후가 눈에 띄게 나쁘다.

김지현 교수는 “알포트증후군은 조기발견 시 혈압조절 약제로 신장기능을 보존하며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여전히 진단되지 않거나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쉽지 않지만 최근 유전자검사의 발전으로 이전보다 발견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만성신부전이나 혈뇨, 단백뇨 가족력이 있고 소변검사상 혈뇨 소견이 관찰되면 정밀검사를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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