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선이 흐릿해요…노안 아닌 ‘녹내장’ 신호일 수도
계단 선이 흐릿해요…노안 아닌 ‘녹내장’ 신호일 수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6.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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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이 발생하면 시신경 손상으로 명암 차이를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계단 선이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 정상 시야(왼쪽)와 녹내장환자의 시야.

급속한 인구고령화의 영향으로 녹내장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87만여명이었던 녹내장환자는 2021년 108만여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녹내장은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안압상승과 노화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서서히 시신경이 손상돼 심한 경우 시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될 수 없다. 더구나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시력도둑이라 불릴 만큼 진행속도가 느리고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남양주 누네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김호겸 원장은 “녹내장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급성녹내장은 갑작스런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심한 눈 통증, 두통, 구토, 출혈 등을 경험하게 된다”며 “하지만 이는 전체 녹내장의 약 10%에 불과하며 대부분 만성으로 시신경이 90% 이상 손상될 때까지도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녹내장은 적극적인 안과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관건이다. 김호겸 원장은 “특히 사물을 볼 때 명암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대비감도 저하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계단 선이 흐릿해 발을 헛디디거나 글자를 빼놓고 읽는 일이 잦다면 빠른 시일 내 안과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내장은 발견시기와 대처 방법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조기에 정확히 진단받으면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가장 먼저 시행하는 일차적인 치료법이며 여기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레이저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김호겸 원장은 “녹내장은 노화의 영향이 크지만 나이가 젊고 시력이 좋아도 발생할 수 있어 40대 이후에는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안압이 높은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꼭 받을 것”을 당부했다.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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