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인구고령화의 영향으로 녹내장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87만여명이었던 녹내장환자는 2021년 108만여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녹내장은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안압상승과 노화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서서히 시신경이 손상돼 심한 경우 시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될 수 없다. 더구나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시력도둑이라 불릴 만큼 진행속도가 느리고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남양주 누네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김호겸 원장은 “녹내장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급성녹내장은 갑작스런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심한 눈 통증, 두통, 구토, 출혈 등을 경험하게 된다”며 “하지만 이는 전체 녹내장의 약 10%에 불과하며 대부분 만성으로 시신경이 90% 이상 손상될 때까지도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녹내장은 적극적인 안과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관건이다. 김호겸 원장은 “특히 사물을 볼 때 명암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대비감도 저하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계단 선이 흐릿해 발을 헛디디거나 글자를 빼놓고 읽는 일이 잦다면 빠른 시일 내 안과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내장은 발견시기와 대처 방법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조기에 정확히 진단받으면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가장 먼저 시행하는 일차적인 치료법이며 여기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레이저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김호겸 원장은 “녹내장은 노화의 영향이 크지만 나이가 젊고 시력이 좋아도 발생할 수 있어 40대 이후에는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안압이 높은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꼭 받을 것”을 당부했다.ㅇ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