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문드문 나타나는 ‘간헐성외사시’…이때만큼은 아이 눈 꼭 살펴야
드문드문 나타나는 ‘간헐성외사시’…이때만큼은 아이 눈 꼭 살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6.19 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햇빛 비칠 때 등
증상 나타나는 때 기억하면 도움
조기발견 시 안경 등으로 교정 가능
아이들에게 흔한 간헐성외사시는 증상이 특정 상황에서만 나타나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더욱 필요하다. 혹여 간헐성외사시로 진단됐더라도 증상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교정할 수 있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 학기 못내 신경 쓰지 못했던 아이 건강. 바쁜 일상 속 시간이 흘러 어느덧 여름방학시기가 다가왔다. 하지만 성장기는 신체발달이 한창 이뤄지는 만큼 질환의 조기발견은 물론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시는 유소아와 아동, 소아청소년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아이들에게 흔한 안과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사시환자는 2020년 잠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2021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사시환자는 14세 이하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정상적인 두 눈은 뇌와 함께 한 쌍으로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초점을 맞추지만 사시가 있으면 두 눈의 초점이 맞춰지지 않아 각기 다른 물체를 바라보게 된다. 특히 사시가 있는 아이들의 65%는 눈동자가 귀 쪽으로 돌아가는 외사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중 가장 흔한 간헐성외사시는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더욱 중요하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는 “간헐성외사시는 평소에는 눈이 바르지만 ▲피곤하거나 졸릴 때 ▲아플 때 ▲멍하게 있을 때 ▲아침에 일어날 때 ▲강한 햇빛이 비치는 등의 상황에서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치우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며 “항상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보니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단 너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간헐성외사시는 늦지 않게 발견하면 증상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을 통해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간헐성외사시는 도수에 맞는 안경 착용 등 비수술적 치료법을 먼저 진행한다. 이 방법으로 치료가 힘들 때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이완근을 강화하거나 약화시켜 안구의 위치를 정확하게 바로잡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간헐성외사시는 시력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술은 보통 만4세 이후나 입학 전 시행한다. 단 증상이 심한 정도에 따라 수술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신현진 교수는 “간헐성외사시가 아이들에게 불편함을 줄 순 있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어 크게 걱정할 병은 아니다”라며 “부모가 아이들에게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현진 교수가 2017~2020년 건국대병원을 찾은 5~17세의 간헐성외사시 어린이 122명과 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간헐외사시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설문을 시행한 결과, 간헐성외사시는 부모의 지나친 걱정과 삶의 질이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부모의 염려가 클수록 아이의 불안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친구를 사귀고 공동체활동을 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이들은 대부분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한 반면, 부모들은 자녀가 또래들에게 놀림받거나 사회성발달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지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햇빛이 비칠 때 눈이 부셔 한쪽 눈을 감게 된다는 질문에는 대다수가 ‘그렇다’고 답했다.

신현진 교수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야외활동 시에는 아이들에게 맞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간헐성사시는 제때 치료하면 교정이 가능한 만큼 아이가 햇빛이 비칠 때 지나치게 눈부셔 하거나 한쪽 눈을 습관적으로 감는다면 빨리 안과를 방문해 사시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IP. 아이 눈 검사, 이렇게!(도움말=누네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 시력 발달은 8세 무렵 완성돼 1세 때부터 꾸준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사시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눈동자가 돌아간 상태로 고정되거나 한쪽 눈의 시기능이 떨어지는 약시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알맞은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1~2세 : 따라보기, 주시하기와 같은 시기능평가를 통해 선천백내장, 녹내장, 망막질환, 사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영아내사시는 만2세 전 조기에 수술해야 한다.

▲3~4세 : 말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서 그림, 숫자로 시력 측정이 가능해 눈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6세 이후 : 정상시력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시기로 근시, 간헐성외사시검사를 통해 눈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안경 착용 등 교정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어린이는 시력변화가 잦은 만큼 검사 이후 6개월마다 눈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