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건강상태, 소변으로 점검해보세요!
내 건강상태, 소변으로 점검해보세요!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23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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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변은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소변량·색깔·냄새·혼탁도 등에 이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람들은 소변을 노폐물의 일부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소변은 우리 몸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건강지표다. ▲소변량 ▲색깔 ▲냄새 ▲혼탁도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우리 몸에 생기는 각종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성인 하루 평균 소변량 1~1.5L

소변은 인체 내에서 여러 물질이 대사된 후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콩팥에서 노폐물이 걸러지면서 소변이 만들어지고 이후 방광에 저장돼 있다가 요도를 거쳐 배출된다. 보통 1회 350mL의 소변을 배출하는데 횟수는 계절과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보통 성인의 경우 하루 5~6회이며 하루 소변량은 1~1.5L이다.

소변의 90% 이상은 물이다. 이밖에 아미노산·요산·요소·무기염류 등의 성분으로 구성돼있다. 소변량이 줄고 냄새가 난다면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소변량 감소는 콩팥(신장)에 큰 무리를 준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섭취로 콩팥건강을 챙겨야 한다. 

일반적으로 심박출량 1/4 정도의 혈액이 콩팥으로 가는데 어떤 원인이든 콩팥으로 가는 수분량이 적어지면 소변량이 줄게 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출혈·감염 등 쇼크에 따른 저혈압으로 혈액을 충분히 콩팥으로 보내지 못하면 소변량이 줄어든다. 급성이나 만성으로 콩팥 자체가 망가져 기능을 못해도 소변량이 줄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신석준 교수는 “하루 소변량이 500mL 미만(소변감소증)이면 심한 탈수증, 오줌길 막힘, 진행된 만성콩팥병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반대로 소변량이 하루 3L 이상(다뇨증)이면 지나친 수분섭취, 당뇨병, 요붕증(멀건 소변이 많이 배출되고 갈증을 동반)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소변, 냄새·거품 거의 없어

정상적인 소변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약한 산성을 띤다. 만약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면 탈수에 의해 농도가 짙어졌거나 요로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퀴퀴한 냄새는 간질환이나 대사장애 때문일 수 있고 달콤한 냄새는 당뇨병과 같은 대사장애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파슬리나 아스파라거스 등을 먹은 뒤에는 매운 냄새가 나기도 한다.

정상적인 소변은 거품이 생기더라도 양이 많지 않다. 하지만 거품이 비누를 풀어놓은 듯 많고 계속 남아있다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이다.

단백뇨는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뜻하며 바로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지나친 고기섭취, 강도높은 운동, 고열이 나는 경우 일시적으로 거품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신석준 교수는 “보통 하루 150㎎ 미만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소변 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경우 콩팥 기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며 “소량의 단백뇨라도 방치할 경우 콩팥 기능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혈뇨진단 시 요로계손상 등 검사 필수

정상적인 소변은 맑은 황갈색으로 옅은 맥주 빛깔을 띤다. 소변색은 소변의 농축 정도와 성분에 따라 결정되는데 적혈구의 대사산물인 빌리루빈(Bilirubin)이 간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약한 노란색을 띠는 게 정상이다.

간 기능 이상 등으로 황달이 심해지면 소변도 진한 노란색이 된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먹어도 소변이 노랗게 될 수 있다. 간혹 근육세포파괴로 나온 미오글로빈(myoglobin)이 배설될 때 진한 갈색 소변을 볼 수 있는데 마라톤, 행군, 장시간 등산 등 심한 운동 후 발생할 수 있다.

콜라 색깔의 짙은 소변은 급성신장염이 생겨 적혈구가 지나치게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나타날 수 있다.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혈뇨는 급성방광염과 같은 요로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 흡연을 하는 고령의 남성은 방광암이나 신장암일 가능성이 있다.

옆구리나 하복부의 격렬한 통증이 동반되며 붉은 혈뇨가 있다면 요로결석이 원인일 수 있다. 또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자주 보는 경우, 소변과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립선암을 확인해야 한다. 드물게 소변 색깔이 파란색이나 녹색을 띠기도 하는데 일부 유전질환에 의한 것일 수 있지만 대체로 식용색소 또는 약물복용이 원인일 때가 많다.

신석준 교수는 “일단 혈뇨가 진단되면 외상성 요로계손상, 신장 또는 요관결석, 방광염, 방광암, 신장암 등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50세 이상 남성의 경우 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1년에 한 번 정도 받는 것이 좋고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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