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부정적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6.23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신간] 필링 그레이트 우울과 불안을 치료하는 새롭고 혁명적인 방법
데이비드 D.번즈 지음/문예출판사/712쪽/3만2000원
데이비드 D.번즈 지음/문예출판사/712쪽/3만2000원

우리는 하루에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때로는 좋지 않은 감정이어도 웃으며 사람을 대해야 하고 상대의 기분을 맞춰야 하는 경우도 많다. ‘가면’을 쓴 채 우리는 하루하루를 버틴다. 문제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게 되면 ‘불안’과 ‘우울’이 신체를 잠식,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은 사고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한 상태란 일시적으로 기분이 저하되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감정 스스로 진단하고 포용해야 해

“부정적인 생각은 거의 항상 왜곡되고 뒤틀려 있다. 사실과 다른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감정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쾌한 감정을 외면하고 ‘나는 괜찮다’며 자신을 단속하는 성향이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망과 걱정, 분노, 슬픔 등과 같은 감정을 불편하게 여기고 피하고 싶은게 당연하다.

이때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가장 흔히 회피하는 감정은 ‘분노’다. 하지만 분노만 회피하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감정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회피할 가능성이 있으며 ‘인지왜곡’으로 이어진다.

인지왜곡은 우울증치료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인지왜곡이 지속되면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생각 ▲지나친 일반화 ▲정신적 여과 ▲긍정적인 면 무시하기 ▲성급한 결론짓기 ▲극대화와 극소화 ▲감정적 추리 ▲해야 한다는 생각 ▲낙인찍기 ▲자기비난과 타인비난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숨겨진 감정 기법’을 강조한다. 숨겨진 감정 기법은 의식적으로 불안을 자각해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심리학계 연구에 따르면 불안이라는 감정을 잘 활용하면 우리에게 유용한 목적의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데이비드 D.번즈는 “이 책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책이 아니다”며 “독서가 의사의 진단을 대신할 수 없지만 늘 손에 닿는 곳에 이 책을 두고 자신의 감정을 진단하고 스스로 포용해 준다면 누구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각을 바꾸면 감정도 바뀐다

‘필링 그레이트’에는 필자가 40년에 걸쳐 연구한 인지행동치료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책에는 50여 가지의 기법이 수록돼 있으며 각각의 사례에 적합한 기법이 담겨 있다. 즉 ‘생각’의 전환을 ‘감정’의 변화로까지 이끌어낸다.

책은 ‘인지치료’를 강조한다. 우울증에서 인지치료란 환자 스스로 생각을 조절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결하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전문적인 심리치료(psychotherapy) 방법 중 하나다.

수많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지치료는 다양한 심리적, 정서적 문제에 대해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울장애나 불안장애에 대해서는 약물치료와 유사한 치료효과를 보이거나 약물치료와 함께 병행할 경우 그 효과가 더욱 좋은 것이 입증됐다.

인지치료는 ‘인지기법’과 ‘행동기법’ 등으로 나뉜다. 인지기법은 잘못된 사고의 틀을 바꿔주는 기법이며 행동기법은 무기력한 일상에 즐거운 활동을 증가시켜 자율과 성취감을 준다.

인지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부작용과 재발이 없다는 것이다. 또 어떠한 외부적 요인에 의해 우울증이 재발하더라도 본인 스스로가 명확한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 우리는 수많은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가면 안의 모습은 자기 자신만 알뿐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가면 속 감춰뒀던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