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뒤끝 ‘세균의 습격’
물놀이 뒤끝 ‘세균의 습격’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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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후에는 여러 감염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물놀이 후에는 여러 감염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영장부터 워터파크·바다·계곡 등에서의 물놀이는 여름철 무더위를 견디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고온다습한 물놀이 장소는 비위생적인 경우가 많고 세균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여러 가지 감염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러스결막염...2주간 타인접촉 X

물놀이 후에는 바이러스결막염이 흔하게 발생한다. 바이러스결막염은 크게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인 유행각결막염과 엔테로바이러스70형·콕사키바이러스A24형이 주원인인 급성출혈결막염(아폴로눈병)으로 나뉜다.

두 질환 모두 눈의 이물감, 충혈, 가려움, 통증, 눈꺼풀이 붓고 눈부심, 눈물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접촉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대부분 한쪽 눈에 먼저 발생하고 며칠 후 반대쪽까지 확산된다. 증상이 나타나면 전염을 막기 위해 약 2주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안과 송종석 교수는 ”유행각결막염이 악화되면 임파선염이나 시력저하를, 급성출혈결막염은 흰자위에 출혈이 일어나는 결막밑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증상이 심하면 증상완화와 2차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외이도염...면봉·귀이개 사용금지

외이도염은 축축하고 습한 환경이나 상처가 났을 때 세균이 침입하기 쉬워 여름철 물놀이 시기에 급증하는 염증성질환이다. 귀의 통증과 가려움증, 귀에서 진물이 나오는 증상이 가장 흔하며 심한 경우 청력감소가 발생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는 “물놀이 후 면봉이나 귀이개를 사용할 경우 자칫 외이도에 상처를 일으켜 세균에 쉽게 감염된다”며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가볍게 물기를 턴 후 드라이·선풍기 등을 이용해 약한 바람으로 말려야 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접촉피부염…환부 긁으면 안 돼

물놀이 후 다양한 피부발진이 생길 수 있는데 일광화상, 벌레물림, 쓸린 상처 외에도 피부가 빨갛게 변하거나 가렵고 따갑다면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을 의심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도영 교수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할 때 노출되는 피부범위를 줄이고 비눗물로 깨끗이 샤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가렵다고 환부를 긁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방광염...여성발생률↑

방광염은 방광에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염증성질환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배뇨 시 통증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여러 번 깨는 야뇨 ▲피가 섞이거나 색이 진하고 혼탁한 소변 ▲냄새가 심한 소변 ▲갑작스러운 요의로 소변을 참기 어려운 절박뇨 ▲허리·아랫배통증 ▲잔뇨감 등이다.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방광염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건강한 방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분섭취로 체내 세균을 배출시키고 소변을 참지 않아야 하며 볼일을 본 뒤에는 항상 앞에서 뒤로 닦고 꽉 끼는 바지나 속옷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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