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안에 벌레가? 절대 비비지 마세요!
눈 안에 벌레가? 절대 비비지 마세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6.29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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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인공눈물로 씻어내야
오래 두면 염증·각결막 등 유발
귓속 침투 땐 빛 비추면 더 위
벌레가 눈이나 코, 귀 등에 들어가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염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벌레가 눈이나 코, 귀 등에 들어가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염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이 더워지면서 하루살이, 모기 등 벌레가 극성이다. 벌레가 눈이나 코, 귀 등에 들어가면 통증이 생기거나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염증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물질을 함부로 제거하다가 자칫 다른 부분까지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 비비지 말고 흐르는 물에 씻어내야

눈에는 보통 하루살이, 날파리 등이 들어갈 수 있지만 눈은 결막에 쌓여있어 눈 뒤로 벌레가 들어가지는 않는다. 단 벌레가 빠지지 않은 채 오래 두면 염증, 각결막, 각막혼탁으로 인한 시력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안과 한정우 교수는 “눈에 벌레가 들어갔을 때 손으로 벌레를 떼려고 하면 각막을 다치거나 벌레가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며 “특히 눈을 비비면 각결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절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눈에 벌레가 들어갔다면 눈꺼풀을 뒤집어 벌레가 어딨는지 확인하고 면봉이나 젖은 천을 이용해 제거한다. 벌레가 보이지 않으면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 인공눈물 등으로 눈을 세척하는 것이 좋다. 한정우 교수는 “콘택트렌즈는 벌레제거를 방해하고 렌즈에 붙을 수 있어 이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 조심히 풀고 귀에 빛 비춰선 안 돼

코에 벌레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계속 간지럽거나 숨쉬기 힘들어지고 심한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코가 붓거나 콧물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이때 코를 조심스럽게 풀어 벌레나 이물질을 배출시켜야 한다.

귀에 벌레가 들어갔을 때 빛을 비추면 벌레가 빠져다온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빛을 싫어하는 벌레도 있어 오히려 벌레가 더 깊이 들어가거나 움직여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임강현 교수는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장시간 방치하면 염증, 궤양, 출혈 등이 생길 수 있다”며 “바퀴벌레처럼 빛을 싫어하는 벌레는 빛을 비추면 귀 통증과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귀 속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핀셋이나 면봉 등으로 억지로 빼내려 하면 귀에 상처를 입을 수 있고 벌레가 깊이 숨어들 수 있다. 임강현 교수는 “외이도의 감각은 예민하고 작은 조작으로도 외상을 유발할 수 있어 벌레를 제거할 때 통증과 손상에 주의해야 한다”며 “벌레를 제거한 후에도 주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외이도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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