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치료제 ‘졸겐스마’, 1차성과 공개…6명 중 5명 증상 완화
20억 치료제 ‘졸겐스마’, 1차성과 공개…6명 중 5명 증상 완화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7.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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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성근위축증 원샷 치료제로 알려진 ‘졸겐스마’의 1차 성과 평가가 공개됐다. 평가에 따르면 투약 환자 6명 중 5명이 성공적이었다.
척수성근위축증 원샷 치료제로 알려진 ‘졸겐스마’의 1차성과 평가결과 투약 환자 6명 중 5명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

20억원 원샷 치료제 ‘졸겐스마(성분명 : 오나셈노진 아베파르보벡)’의 1차성과 평가결과가 공개됐다.

졸겐스마는 ‘척수성근위축증(SMA)’이라는 희귀질환을 치료하는 약제로 2021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유전자대체치료제’다. 특히 단 한 번 주사로 치료가 종료되는 ‘원샷’ 치료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비급여 약값은 19억8172만원이지만 지난해 8월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는 최대 598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우려와 달리 임상적 평가 ‘긍정적’

척수성근위축증은 신생아유전질환 중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운동신경세포와 건강기능을 유지하는 생존운동신경세포 ‘SMN1·2’와 연관이 깊다. 척수성근위축증은 5번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발생, SMN유전자가 아예 없거나 점차 사라져 전신근육이 쇠약해지는 질환이다. 졸겐스마는 결핍되거나 결함이 있는 SMN1 유전자의 기능적 대체본을 투약, 지속적으로 SMN단백질을 발현해 질병의 진행을 막는다.

졸겐스마의 1차 성과평과 결과에 따르면 6명 중 5명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참고로 이들은 모두 스핀라자에서 전환 투여한 환자들이었다. 스핀라자(성분명 : 뉴시너센)에서 졸겐스마의 교체투여는 2022년 12월 1일까지 요양급여 인정여부에 대해 사전신청이 승인되는 환자에 한해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졸겐스마 첫 투여 나이는 2년 0개월, 1년 8개월, 1년 9개월, 1년 6개월 등이며 대부분 2022년 8월과 9월에 첫 투약을 시작했다.

이들은 고시에서 정의한 약제 투여 실패에 해당하지 않았고 제출된 진료기록부 등 객관적 자료에 의하면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이 확인됐다. 이에 심평원은 5명을 약제 투여 성공으로 판단했다. 단 투약 실패 환자는 2세 여아로 척수성근위축증으로 인한 호흡기 문제가 발생, 급성 호흡부전의증으로 사망해 약제 투여 실패로 평가됐다.

졸겐스마 투여 가능대상은 급여 개시일인 2022년 8월 1일 이전부터 스핀라자를 투약하고 있던 환자 중 ▲5번 염색체 SMN1 유전자의 결손 또는 변이의 유전자적 진단 및 제1형 척수성 근위축증의 임상적 진단을 받은 환아로 ▲스핀라자 투여를 생후 12개월 이전에 시작해 지속 투여하고 있고 ▲투여시점 기준 연령이 생후 24개월 이하이며 체중이 13.5kg 미만인 경우에는 졸겐스마로 교체투여가 가능하다.

하지만 ▲영구적 인공호흡기 사용이 필요하거나 기관절개술을 받은 환아 ▲심각한 근육쇠약 ▲완전한 사지마비 등 중증으로 진행한 경우 ▲항-AAV9 항체 역가가 1:50 초과인 경우 ▲급성 또는 만성의 조절되지 않는 활성 감염을 동반한 경우 등 제외기준에 해당하면 교체투여가 인정되지 않는다.

이번 결과는 졸겐스마 급여 인정 이후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이뤄진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후 환자들은 5년간 추적·관찰 대상이 된다. 다음 2차 평가는 투약 후 12개월로 8월에 실시된다.

척수성근위축증 최초의 경구제 에브리스디가 허가 3년 만에 약평위를 통과, 약가협상 중에 있다.
척수성근위축증 최초의 경구제 에브리스디가 허가 3년 만에 약평위를 통과, 약가협상 중에 있다.

■에브리스디, 허가 3년 만에 약가협상 中

척수성근위축증은 타 희귀질환과 달리 치료제 개발속도가 빠르다. 그 이유는 단일 유전자질환이기 때문. 세부적으로 척수성근위축증은 5번 염색체 내 SMN 단백질의 문제로 발생한다는 점이 밝혀져 이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척수성근위축증치료제 중 가장 먼저 개발된 것은 스핀라자다. 스핀라자는 영구적인 호흡기를 달기 전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좋은 치료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4개월마다 척수강 내 주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척추측만이 심한 환자는 투여가 어렵다. 졸겐스마의 경우 1번의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고 좋은 효과를 보인다. 다만 장기적인 안전성과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척수성근위축증 최초의 경구제 에브리스디(성분명 : 리스디플람) 역시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에브리스디는 3년째 급여등재가 어려운 상황이다. 스핀라자, 졸겐스마 등이 약 15개월 만에 급여를 받은 것과 대조된다. 

다행히 에브리스디는 현재 약평위를 통과해 약가협상 중이다. 경구제인 에브리스디는 척수강 내 주사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에브리스디는 연령 및 체중에 따른 맞춤 처방과 자가투약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즉 입원비, 진료비, 교통비, 보호자와 간병인의 동행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는 치료제다.

충북대병원 소아신경과 김존수 교수는 “에브리스디는 척수성근위축증 최초의 경구제로서 의미가 크다”며 “보험급여가 적용되면 척수강 내 주사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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