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뜻하지 않은 불청객 ‘A형간염’도 있다
여름철 뜻하지 않은 불청객 ‘A형간염’도 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7.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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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증상 외 소변·피부색 변화 나타나
여름휴가철 음식·물 섭취 각별히 조심해야
A형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성간염이다. 특히 항체가 없는 20~40대 젊은층에서 발생위험이 높다. 고령층이나 만성간질환자는 감염 시 심각한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뜻하지 않게 음식을 먹고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식중독이나 장염을 의심하지만 소화기증상과 더불어 소변 색과 피부색이 노랗게 되고 온몸이 가렵다면 ‘A형간염’을 의심해야 한다.

A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간염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을 통해 감염된다. 위생상태가 좋지 못한 과거에는 자연스럽게 거의 모든 성인이 A형간염항체를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시대변화로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현재는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20~4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심평원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인 2021년 기준으로 A형간염환자의 비중은 20~40대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A형간염에 걸리면 2~4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역, 근육통, 피로감 등이 발생한다. 이때 단순 감기몸살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후 소변 색이 진해지고 눈과 피부색이 노래지는 황달, 피부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오른쪽 윗배 통증도 동반될 수 있다.

A형간염은 증상에 따라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개 충분한 휴식과 대증치료를 통해 4~6주 정도면 증상과 간수치가 회복된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화기내과 윤기철 전문의는 “하지만 환자의 0.5% 정도에서는 전격성간염이나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고 간이식을 받지 못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고령층과 만성간질환자(만성B형‧C형간염, 알코올간질환 및 간경변증 등)는 이러한 합병증 발병 위험성이 높아 A형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형간염의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생선회나 익히지 않은 조개류, 식수 등 음식을 통해 흔히 전파된다고 알려져 여름휴가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지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을 때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며 식당에서도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된 음식인지 한 번쯤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가열하지 않고 염장만 한 젓갈류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2019년 대대적으로 유행한 A형간염의 주원인은 오염된 조개젓이었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백신접종이다. 2015년부터는 A형간염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면서 12~23개월의 모든 소아는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면 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박재석 원장은 “두 차례 접종을 완료하면 95% 이상 항체가 형성돼 감염 예방이 가능하며 설령 감염환자와 접촉했어도 2주 내 백신을 접종하면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인의 경우 무료접종대상은 아니지만 A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위험이 높은 만40세 미만 고위험군(하단 참고)은 백신접종을 권고하며 만40세 이상에서는 항체검사 후 항체가 없는 경우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대개 심한 부작용은 없지만 개인에 따라 백신에 대한 알레르기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백신에 알레르기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접종 전 의료기관에 알려야 한다. 접종 후에는 항체가 거의 형성돼 항체형성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굳이 시행하지 않는다.

윤기철 전문의는 “A형간염은 위생상태가 좋은 젊은 현대인에게 유행할 수 있는 질환으로 대부분 잘 치료되지만 심하면 간부전까지도 올 수 있다”며 “특히 만성간염이나 간경화 등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백신을 꼭 접종하고 여름휴가철 음식 섭취와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IP. 만40세 미만 고위험군이라면 A형간염백신 접종 꼭! 

- 20~30대 성인 중 예방접종력이 없거나 A형간염을 앓은 적이 없는 경우
- A형간염 발생이 높은 국가로 여행하는 경우
- A형간염환자와 접촉하는 사람
- A형간염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종사자
- 군인, 의료인, 외식업종사자
- 혈액응고질환자
- 만성간질환자
- 불법약물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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