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꿉꿉한 여름철, 에어컨 포기할 수 없다면?
무덥고 꿉꿉한 여름철, 에어컨 포기할 수 없다면?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7.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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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 예방 위해 에어컨 가동시간 조절해야
아침저녁으로 산책, 찬물보단 따뜻한 물 섭취
에어컨은 지나치게 사용하면 냉방병이 올 수 있어 2~4시간마다 5분 이상 환기해 줘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에어컨을 과다사용하면 냉방병이 올 수 있어 2~4시간마다 5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마와 열대야가 연일 지속되며 온종일 에어컨에 의지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에어컨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쉬워 조심해야 한다.

■냉방병 오래 지속 시 레지오넬라감염 의심

냉방병은 냉방기기 과다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의 다양한 이상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일단 실내외 온도차가 5~8도 이상 되는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관의 급속한 수축과 함께 혈액순환 및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 결과 가벼운 감기부터 두통·몸살·복통·설사·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 냉기를 유지하기 위해 장시간 실내환기를 하지 않는 경우 실내습도가 낮아져 호흡기가 건조해진다. 이에 두통, 눈·코·목 부위의 따가움, 어지러움,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냉방병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레지오넬라(Legionella)균 감염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청결하지 못한 냉방기기를 통해 주로 감염돼 폐렴 또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데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는 “냉방병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과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고열·기침·근육통 등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4시간마다 환기…꾸준히 운동해야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온도변화에 대한 신체조절 능력은 5℃ 내외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실내외 온도차가 5~6℃를 넘지 않게 하고 실내온도를 22~25℃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냉방기기의 찬 공기가 신체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시간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에 들를 경우에는 일정체온 유지를 위해 긴소매 옷 또는 담요 등을 미리 챙겨놓으면 좋다. 차가운 음료보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체온을 유지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최소 2∼4시간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실내외 공기가 환기되게 해야 하며 틈틈이 맨손체조와 가벼운 근육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기적인 점검과 청소를 통해 에어컨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염근상 교수는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며 “무더운 한낮에는 실내에 있더라도 선선한 아침저녁에는 밖에 나와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땀이 적절히 나게 맨손체조를 하길 바란다”고 권했다. 이어 “운동 후에는 덥다고 찬물로 샤워를 하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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