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증상이 애매모호해 놓치기 십상이라냥!
고양이 췌장염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경기도수의사회 학술위원]
오늘 고양이 교실에서 췌장염에 대한 토론이 있었네요.
토론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여러분들께만 살짝 공개하겠습니다.
(선생님) 고양이들이 잘 걸리는 병은 뭐가 있을까?
(나루) 방광염이요!
(머루) 만성신장질환이요!
(그루) 췌장염도 있어요!
(그루) 미국의 한 대학에서
사망한 고양이 115마리를 부검해 봤더니
무려 66.1%가 췌장염에 걸린 상태였고
겉으로 보기에 건강했던 고양이 중에서도
45%나 췌장염에 걸린 상태였다고 해요.
(선생님) 조사 좀 했는데?
(선생님) 그루가 말한 대로
고양이 췌장염은 생각보다 흔해.
췌장염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
췌장은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을 해.
첫째, 인슐린을 분비해서 혈당을 조절하고
둘째, 소화효소를 만들어서 십이지장으로 보내.
췌장염은 두 번째 기능과 관련이 있어.
소화효소는 췌장에서 비활성상태로 생성돼서
십이지장에 도달하면 활성화돼야 하는데
소화효소가 췌장 안에서 조기에 활성화되면
췌장 자체를 소화해서 염증이 일어나는 거야.
(염증이 있는 췌장) 내가 나를 소화하다니…
(선생님)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고양이 췌장염은 거의 다 특발성이야.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말이지.
그래서 예방할 방법이 없어.
(머루) 조기발견이 상책이겠네요?
(선생님) 그야 물론이지.
그런데 고양이는 췌장염에 걸려도 증상이 애매해서
집사가 이를 눈치채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야.
강아지는 췌장염에 걸리면 복통을 호소하는데
고양이는 대표증상이 식욕부진과 기력저하야.
(선생님) 고양이도 췌장염에 걸리면 배가 아파.
습성상 아파도 티를 안 낼 뿐이지.
그래서 고양이가 식욕과 기력이 떨어진 거 같다면
집사는 그냥 두고 볼 게 아니라
얼른 고양이를 데리고 수의사를 찾아야 해.
(그루) 참고로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는데
고양이는 만성 췌장염에 잘 걸려요.
만성 췌장염은 증상이 가볍고 드물게 나타나
집사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답니다.
(보호자) 보호자가 요새 입맛이 없니?
(고양이) 남의 속도 모르고…
(선생님) 고양이 췌장에 생긴 염증은
위·소장·간 등에 퍼질 수 있어.
만성 췌장염은 당뇨병을 부르기도 하지.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해.
(나루) 정말 흔한 고양이 췌장염.
(머루) 신호가 애매모호하더라도
(그루) 간과는 금물! 명심하세요~
| 기획: 당신을 위한 건강신문 ‘헬스경향’
| 제작: 콘텐츠 중심의 펫테크 기업 ‘펫메이트’
| 자문: 박한별 24시간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경기도수의사회 학술위원)
| 정리: 유인선 기자
ⓒshutter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