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패혈증환자, 나이 들면서 사망위험↑…여성은 일정수준 유지
남성 패혈증환자, 나이 들면서 사망위험↑…여성은 일정수준 유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7.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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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서지영 교수팀, 나이·성별 따른 패혈증 사망률 분석
삼성서울병원 서지영 교수팀이 패혈증환자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사망위험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환자 특성에 따른 패혈증 치료계획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패혈증은 박테리아가 혈액 속에서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질환으로 사망위험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원인질환으로 꼽힌다. 지난해 발표된 통계청 자료(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은 2011년 14위(10만명 중 3.7명)에서 10년 새 9위(12.5명)로 상승하며 국내 사망원인 10위 안에 들었다.

패혈증은 초기 빠른 조치를 통해 회복될 수 있는 만큼 그간 학계에서는 효과적인 패혈증 관리를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져 왔다.

이 가운데 최근 나이와 성별에 따라 패혈증 사망위험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감염과 장기부전 악화소인에 집중돼 있던 만큼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중환자의학과 서지영(호흡기내과), 고령은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이 ‘나이와 성별’이 패혈증환자 사망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결과 나이와 성별에 따라 사망위험도와 감염경로가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패혈증연대에서 수집하고 있는 전향적 코호트데이터에서 2019년 9월부터 12월 사이 19개 병원 응급병동에서 패혈증 및 패혈쇼크로 진단된 19세 이상 성인환자 6442명을 대상으로 환자 나이와 성별에 따른 병원 내 사망률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나이 들수록 사망이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관계가 아닌, 나이에 따른 호르몬 변화와 함께 면역체계 변화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가정했다. 이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사망요인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고자 비선형적 관계 분석에 적합한 스플라인 보간법(Spline Interpolation)을 사용했다.

연령대별 병원 내 사망률을 성별로 비교한 그래프(왼쪽: 남성, 오른쪽: 여성)

분석결과 성별에 따른 전체환자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115%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19세부터 50세 사이 환자군에서는 남성이 여성 대비 사망위험도가 57%로 크게 줄었다. 전반적으로 남성은 사망위험도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선형적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성별에 따른 감염경로도 달랐다. 호흡기 감염은 남성이 53.8%, 여성이 37.4%로 남성에게 더 많았다. 요로 감염은 남성 14.7%, 여성 29.8%로 여성이 2배 이상 더 많았다. 한편 19세부터 50세 사이 환자군에서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입원 중 사망률을 성별로 비교했을 때 남성의 상대 위험도는 29%로 현저히 낮은 특징을 보였다.

서지영 교수는 “패혈증은 기관에 따른 편차가 커서 표준화된 진료지침을 정립하기 위한 근거 창출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패혈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자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를 시행해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중환자 관리(Critical Care)’ 최근호(IF 19.344 / 2021년 기준)에 게재됐다.

한편 중환자의학회 회장이기도 한 서지영 교수는 한국패혈증연대에서 패혈증환자의 ‘치료 가이드라인’ 이행 정도를 파악하고 다양한 치료 근거를 창출하기 위해 다기관 레지스트리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임상역학연구센터에서 레지스트리 질 관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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